[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기종합채권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액티브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평가된 채권을 선별해 편입하고 듀레이션을 중립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면서다. 하반기 중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각 사의 액티브 역량이 본격 중기종합채권 ETF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중기종합채권 ETF는 ▲PLUS 중기종합채권(A-이상) 액티브 ▲TIGER 중기종합채권(A-이상) 액티브 ▲IBK 중기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HANARO 중기종합채권(A-이상) 액티브 ▲SOL 중기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등 총 5종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이들 ETF의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률은 0.13~0.17% 수준에 그쳤고 최근 한 달 수익률의 경우도 대부분 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최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상황에서도 액티브 운용을 통해 손실을 상당 부분 방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수익률 부진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이 컸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선반영 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했다.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시장금리 상승이 해당 ETF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이다. 당초 중기종합채권 ETF는 변동성이 큰 종합채권지수를 대체해 개인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채권 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됐다. 하지만 상장 직후 예상보다 가파른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출시 시점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올해 상장한 상품 3종은 금리 급등 직전에 시장에 상장됐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중기종합채권(A-이상) 액티브 ETF는 지난 5월 12일,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상품은 같은 달 15일 상장했다.
상장 당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각각 3.674%, 3.751% 수준이었다. 이후 금리는 6월 한때 3.940%, 이달(1~20일)에는 3.895%까지 치솟았다.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 기준으로 봐도 역시 각각 연 4.311%, 4.377% 수준이었으나 6월에는 최대 4.565%, 이달(1~20일)에는 4.590%까지 급등했다. 즉 상장 직후 편입 채권 가격이 급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셈이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수익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금리 상승기에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저평가된 크레딧 채권을 선별 편입하는 한편 듀레이션을 중립적으로 유지한 액티브 운용 전략 덕분이라는 평가다. 최근 한 달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PLUS 중기종합채권(A-이상) 액티브 ETF로 0.4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경쟁 상품을 소폭 앞섰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비중을 줄이고 저평가된 금융채를 적극 편입한 전략이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표 편입 종목은 포트폴리오의 9.41%를 차지한 롯데카드 채권이다. 해당 채권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아 할인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저가에 선제적으로 편입한 점이 수익률 방어에 기여했다는 것이 한화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김영후 한화자산운용 국내채권운용팀 관계자는 "손실을 보고 나온 물량을 저렴하게 매입하면서 성과를 높일 수 있었다"며 "크레딧 채권은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편입하고 장기물은 듀레이션을 중립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성과가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추가 긴축 기대가 상당 부분 시장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7월 16일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하고 하반기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금통위 당일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며 "현재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가 안정되면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기종합채권 ETF의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순자산 기준으로는 SOL 상품을 제외하고 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TIGER가 1622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IBK가 1076억원, HANARO 1070억원, PLUS 1041억원 , SOL 389억원 등이다. 상장 직후 금리 급등이라는 악재에도 운용 성과를 방어한 만큼 향후에도 금리 방향성 자체보다 액티브 운용을 통한 초과수익률 확보 여부가 상품 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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