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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달러 유입 확정…장단기 환율 이중 변수
노우진 기자
2026-07-15 17:25:00
본주의 전일 종가 대비 높은 금액, 프리미엄 확인…본주→ADR 자금 이동 촉발 가능성
이 기사는 2026-07-10 15:32:5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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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와 AI 컴퓨팅 플랫폼 전반에서 성능과 효율을 뒷받침하는 시스템 메모리 역할을 수행하는 AI-DRAM (출처=SK하이닉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환율에 미칠 영향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통상 대규모 공모자금 유입은 환율을 안정시키는 이벤트로 여겨진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본주를 팔고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사면서 원화 가치가 오히려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확정된 공모가에서 프리미엄이 확인되면서 이런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자금 조달 규모는 265억700만달러(약 40조원)다.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로,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 중 사상 최대다. 전체 기준으로도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확정 후부터 조건부 거래가 가능하며, 오는 13일부터는 정규 거래가 시작된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번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시설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용인 클러스터 등 국내 투자에 상당 부분 투입된다. 시장에서는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위해 일부 금액을 순차적으로 환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달러로 들어온 공모 자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하락하는 구조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약 300억달러 규모의 신규 달러 공급 이벤트라는 점에서 외환시장 파급력이 작지 않다”며 “달러 조달자금이 단기간에 대부분 원화로 환전될 경우, 역내 수급 구도는 공급 우위로 급격하게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환율 수준을 낮추는 재료를 넘어 그동안 누적된 고환율 기대를 흔들 수 있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들어 ADR 발행에 따른 대규모 달러 유입 기대가 커지면서 환율이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 전날 대비 29.7원 내린 달러당 1498.5원에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길게 보면 SK하이닉스 ADR이 오히려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DR 주가가 본주 대비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면 투자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본주를 팔고 환전을 거쳐 ADR을 매수한다는 논리다.


이는 통상 개인 투자자가 택하는 방식이지만, 최근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전 수요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외인이 본주에서 접근성이 높은 ADR로 이동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일 확정된 공모가에서 프리미엄이 확인되면서 이러한 예상에 더욱 힘이 실린다. ADR 1주는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원/달러 환율 1509.9원 기준 이번 공모가는 전날 종가(218만6000원) 대비 약 2.9% 높은 수준이다.

ADR 주가에 형성된 프리미엄은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UBS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새로 상장된 주식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상장 주식은 매도하고 발행 예정인 ADR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TSMC도 미국에서 거래되는 ADR 가격이 대만 현지의 보통주 주가보다 더 비싸다. 이러한 양상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본주에서 ADR로 자금이 이동하며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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