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거래주식인 ADR(종목코드: SKHY)이 오는 10일 첫 나스닥 상장을 앞두면서 가격은 약 158달러 선(원화 24만 2500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후 하이닉스 ADR은 미국 시장 프리미엄과 수요 유동성에 힘입어 국내 본주 대비 우상향 할 가능성이 높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국내 보통주 1주를 ADR 10주로 쪼개어 발행(원주 전환비율 0.1주)하는 구조로 상장할 예정이다.
일단 ADR의 가격은 최근 국내 종가인 240만원대를 반영하여 1DR당 24만원 초반에(약 158달러) 수준으로 가이드라인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공모가는 7월 9일 장 마감 후 최종 확정된다.
현지에선 역대급 흥행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수요예측 첫날에만 헤지펀드 코투(Coatue) 등 글로벌 우량 기관으로부터 무려 7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사전 배정 수요를 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이들은 일단 같은 업종의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의 갭 메우기, 즉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거란 분석을 내놓는다. 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압도적 1위(점유율 약 57%)이지만 국내 증시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PER(주가수익비율)이 경쟁사 마이크론보다 낮게 거래돼 왔다. 미국 자금이 직접 유입되면 이 프리미엄 차이가 빠르게 좁혀질 거란 예상이다.
ADR은 실제로도 한국 본주를 ADR로 전환하는 데 일부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재정거래(Arbitrage)가 완벽히 이뤄질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대만 TSMC 사례처럼 미국 ADR 가격이 한국 본주보다 높은 가격(프리미엄)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게다가 하이닉스 ADR이 상장되면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수가 나스닥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상장 이후 6개월 안팎의 기간을 지나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 편입 요건을 갖추면 프리미엄은 더 확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인덱스 펀드나 ETF의 기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어 가격을 뒷받침할 거란 예상이다.
하이닉스 ADR의 가격 결정일은 현지시간으로 9일이다. 이날 확정되는 ADR 공모가격에 교환비율과 매매기준율을 곱해 신주 발행가액을 산출한다.
통상 미국 상장은 대표주관사단이 오더북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을 정하지만 ADR 상장은 하한선이 따라붙는다. 예탁기관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고 해당 원주를 기초로 증서를 발행해 해외 기관에 배정하는 구조다. 형태 자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라 발행가액이 기준주가의 90%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기준주가는 청약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로 산출된다.
SK하이닉스는 청약일을 못 박아놓지 않고 범위로 제시했다. 청약기일과 납입기일은 7월13~20일 사이 일자 중 정해질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에 참고용으로 기재된 날짜는 14일이다. 나스닥 거래는 공모가격 확정 직후 개시되지만, 국내 신주 발행 절차는 이와 별도로 진행된다. 즉, 발행가액이 먼저 정해진 이후 기준점 충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닉스 국내 주가는 등락 폭이 커진 상태다.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3일 하루 만에 12.5% 하락했고, 2거래일 만인 25일에는 반대로 13.1% 급등했다. 이런 양상은 최근 들어서도 나타났다. 이달 2일에는 14.6% 급락했고 그다음 날인 3일에는 다시 10.9%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분기 잠정 실적, 미국 상장 등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커졌다”며 “당분간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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