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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조 조달 하이닉스, 캐파 투자전 속도
김주연 기자
2026-06-29 10:00:00
45조원 캐파 확대 활용…메모리 반도체 쇼티지 상황 타파
이 기사는 2026-06-29 08: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팹 공사 현장. (사진=김주연 기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최대 45조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며 대규모 생산능력(캐파) 확대 여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주도권과 가격 결정력, 점유율을 동시에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ADR 상장을 공식화하고 오는 7월10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에 상장될 ADR의 종목 코드는 'SKHY'로 정해졌다.


이 회사는 ADR 상장을 위해 전체 발행 주식의 2.5%인 1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 기준 약 45조4500억원 규모다.


SK하이닉스는 해당 금액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 등 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은 ADR 모집 총액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AI 확산으로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산능력 확대와 EUV 장비 확보 등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파 부족과 선단 공정 장비 확보 여부가 생산 병목으로 동시에 작용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가 각각 36%, 32%, 23%를 차지하는 과점 구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7년까지 공급 정상화를 위해 연평균 12%의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현재 3사의 투자 계획상 증산율은 7.5% 수준에 그쳐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가 팹 건설과 EUV 등 핵심 장비 확보에 투입해야 할 투자 규모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ADR로 확보하는 45조원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에는 총 31조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된다. 기존 9조4000억원에 더해 지난 2월 페이즈2~6 건설에 21조6081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는 건설·클린룸 구축 중심의 투자로, 향후 EUV 등 핵심 장비 도입까지 감안하면 실제 투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4기팹까지 완료될 경우 총 600조원까지 투자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D램 기준 생산능력을 삼성전자가 월 70만장, SK하이닉스가 월 50만장 안팎인 것으로 추산한다. 향후 용인 클러스터가 가동 단계에 들어서면 SK하이닉스의 전체 웨이퍼 처리능력은 월 80만장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주 P&T7 팹과 EUV 장비 확보에도 각각 19조원, 약 12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P&T7은 HBM 등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거점으로 오는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EUV 장비는 D램 선단 공정 전환에 필요한 핵심 설비로 꼽힌다.


이병훈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45조원이라는 금액이 커 보일 수 있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과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적은 금액"이라며 "다른 회사들이 공장을 짓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자칫 시장에서도 퇴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좋을 때 더 벌어야 하고, 더 벌려면 공장이 더 커져야 한다"며 "HBM에서 돈을 번다고 범용 D램도 포기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도 25일 리포트를 통해 AI 메모리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 국면에서 ADR 발행이 재무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영업현금흐름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비용 확대와 수익 창출 속도 간 괴리로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 유지 가능성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고객사의 투자 일정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과 생산시설 투자 규모 확대를 감안하면 영업현금흐름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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