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반도체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관련 커버드콜 ETF에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반도체 섹터의 자본 차익을 누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월 배당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되면서다. 특히 최근에는 액티브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 커버드콜 시장을 주도하며 순자산 규모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반도체 커버드콜 ETF는 ▲FOCUS AI 반도체위클리고정커버드콜 ▲TIGER 반도체 TOP10 커버드콜 액티브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 등 총 3종이다.
이중 시장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 TOP10 커버드콜 액티브 ETF다. 해당 ETF의 순자산 규모는 8326억원으로 경쟁 상품을 크게 앞선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2020억원, 브이아이자산운용의 FOCUS AI 반도체위클리고정커버드콜은 148억원 수준이다.
사실 반도체 커버드콜 상품을 시장에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FOCUS ETF(4월 7일 상장)였다. 후발주자인 TIGER(4월 21일)와 KODEX(5월 12일)보다 먼저 시장에 나왔음에도 자금 유입 규모에서는 상장 시점이 무색하게 큰 격차가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TIGER ETF의 독주 배경으로 높은 수익률과 분배율, 그리고 차별화된 액티브 운용 전략을 꼽는다. 실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TIGER가 21.61%로 가장 높았고, FOCUS(12.22%)와 KODEX(6.98%)가 뒤를 이었다. 섹터 비중을 보면 경쟁 상품들이 정보기술(IT) 업종에 집중된 반면, TIGER는 산업재 비중이 8.80%에 달한다. 반도체 밸류체인 외에도 AI 인프라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재 종목까지 편입하며 투자 대상을 넓힌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분배금 경쟁력도 차이를 만들어냈다. TIGER는 지난 12일 215원의 분배금을 지급한 반면, FOCUS와 KODEX는 지난달 28일 각각 175원, 83원을 분배하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TIGER의 가장 큰 차별점은 국내 반도체 커버드콜 ETF 가운데 유일한 액티브 상품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패시브 커버드콜 ETF가 지수 구성 종목을 그대로 추종하는 것과 달리, 액티브 ETF는 시장 상황과 종목 전망에 따라 편입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옵션 매도로 분배 재원을 확보하면서도 상승 여력이 큰 종목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차별성은 실제 포트폴리오에서도 드러난다. TIGER ETF는 반도체 커버드콜 ETF 중 유일하게 SK스퀘어(9.13%)와 SK스퀘어 선물(4.78%)을 의미 있는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 편입 규칙상 반도체 순수 기업 중심으로만 구성돼 지주회사인 SK스퀘어를 담기 어렵지만 액티브 ETF는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 편입을 통해 해당 상품의 초과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모회사로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공유 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배당을 통해 마련된 자원은 SK스퀘어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에 활용해 지주사 할인(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주가 상승 여력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SK스퀘어는 올해 400억원, 내년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당 배당금(DPS)이 1만3000원까지 확대될 경우 SK스퀘어는 1조9000억원의 배당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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