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셀트리온이 올해를 인공지능(AI) 전환(AX) 원년으로 선언하고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 최적화 과정을 고도화함으로써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연구개발(R&D) 성공 가능성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늘어나는 R&D 비용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대표이사 직속 ‘AI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전사적인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제조와 사무 영역까지 AI를 확대 적용하는 'AX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신약 개발 분야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AI 기반 신약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생물정보학(BI)과 AI를 활용해 신약 타깃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 최적화 과정에 AI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개발 비용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AX 전략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연구개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의 연구개발비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따라 2023년 3427억원에서 2024년 4200억원, 지난해에는 482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셀트리온이 내년까지 신약 포트폴리오를 20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연구개발비 증가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구개발비는 상당 부분이 연구 인력과 개발 기간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AI를 활용해 후보물질 탐색과 검증 과정을 단축할 경우 R&D 효율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부트캠프와 리스킬링 교육을 진행해 연구자들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외부 AI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0월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포트래이’와 체결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이다. 양사는 공간전사체 기술과 AI를 활용해 신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조 부문에서도 AI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송도에 건설 예정인 원료의약품 4·5공장에 자율이송로봇(AMR), 자동화 물류창고, 지능형 로봇 시스템 등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제조 공정 자동화 수준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무 영역 역시 AI 전환이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에 AI 챗봇을 도입해 문서 검색과 비교, 자료 분석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업무 처리 시간을 기존 대비 최대 80~90%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은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전사 AI 교육 로드맵을 수립하고 기본 교육부터 직군별 활용 교육, AI 부트캠프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AI 기반 신약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신약 타깃 후보물질 발굴, 검증, 최적화 등의 개발 업무에서 단계적으로 AI를 적용하고 있다”며 “해당 전략을 기반으로 통상 10년 이상 소요되는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비용도 크게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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