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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대 적자, 반등 실마리 '절실'
차화영 기자
2024.02.21 08:07:12
미흡한 수익성 탓 신용등급 하향…부동산PF 리스크도 여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증권사‧캐피탈사‧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충실히 쌓으라고 압박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 부동산PF 대출자산을 빠르게 불린 캐피탈사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자본적정성‧여신건전성 등 지표를 통해 각 캐피탈사의 리스크관리 현황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에이캐피탈이 올해 고난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째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건전성 악화, 영업자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고금리 환경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어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허영택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도 무거워졌다는 관측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에이캐피탈은 지난해 부동산 PF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캐피탈사 가운데 1곳으로 꼽힌다. 에이캐피탈 외에 오케이캐피탈, 엠캐피탈 등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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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에이캐피탈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췄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몇 년간 저조한 수익성 흐름이 지속된데다 지난해 적자가 확대된 탓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비교기업(피어그룹) 대비 일반관리비와 대손비용 부담이 높고, 영업자산 감소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마진 감소, 자산건전성 저하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에이캐피탈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5억원, 8억원 순손실을 냈다. 2022년 순이익 20억원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했지만 이듬해인 2023년에 최대 규모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캐피탈의 순손실은 작년 9월 말 누적 기준 125억원으로, 4분기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고려하면 연간 순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하위 신용등급 캐피탈사의 조달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이캐피탈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 영향권에도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반에 부동산 PF 관련 손실 흡수능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작지 않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에이캐피탈의 전체 영업자산에서 부동산금융자산(부동산 PF 관련 대출, 일반기업대출 내 브릿지론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로 비교그룹과 비교해 높은 편은 아니다. 부실 발생 가능성이 큰 브릿지론의 영업자산 비중이 2.4%로 낮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부분 부동산금융자산의 변제순위가 낮고 부동산 PF 관련 대출의 건별 대출 잔액도 30억~60억원으로 이익 규모 대비 큰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단일순위 1건(40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중·후순위 대출인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캐피탈은 이미 고금리 환경 지속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개인신용대출자산과 부동산금융자산의 건전성이 저하하면서 전체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캐피탈의 연체율은 2021년 말 3.68%, 2022년 말 8.14%, 지난해 9월 말 11.8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21년 말 3.25%에서 2022년 말 6.63%, 2023년 9월 말 9.18%로 빠르게 나빠졌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렸지만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해 9월 말 78.85%로 100%를 밑돌았다. 에이캐피탈은 2022년과 2023년 9월 말 사이 전체 영업자산이 1000억원 넘게 줄었지만 충당금 규모는 200억원에서 277억원으로 늘렸다.


에이캐피탈의 영업자산 구성을 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개인신용대출은 885억원으로 23.5% 비중을 차지한다. 2023년 들어 개인신용대출 신규 취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캐피탈이 실적 부진과 건전성 악화로 시름을 앓고 있는 만큼 허영택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신한금융그룹 경영관리부문(CMO) 부사장을 역임했다. 허 대표의 임기가 1년이란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등과 같은 성과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허 대표는 1987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30년 넘게 신한금융그룹에서 일한 '신한맨'이다.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을 맡아 대출 성장을 이끌었고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며 그룹의 글로벌 사업전략을 총괄하기도 했다. 신한캐피탈 대표이사로 있을 때는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 쌓은 역량이 작지 않은 만큼 허 대표를 향한 안팎의 기대감은 높다. 허 대표는 가장 먼저 잠재 부실을 정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2007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CS캐피탈)로 출발한 에이캐피탈은 여러번 주인이 바뀐 탓에 영업자산을 꾸준히 늘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가 바뀔 때마다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021년 지금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뱅커스트릿PE에 매각됐고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키스톤뱅커스1호유한회사와 아시아경제가 각각 지분 79.6%, 20.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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