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쪼그라든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매물로 나온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는 최초 감정가(1168억원) 대비 절반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왔지만, 여전히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 마지막 공매까지 유찰될 경우 투자금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은 인천 서구 원창동 394-1번지에 자리한 토지 및 건물에 대한 7회차 공매를 진행한다. 해당 물건의 토지와 건물 규모는 각각 8516㎡(2576평), 3만4066㎡(1만305평)다.
해당 물건에 대한 공매일정은 총 7회차로 구성됐다. 이번 회차가 마지막 공매절차로 작년 10월17일 진행한 1회차 공매 최저입찰가는 1276억원으로 책정됐다. 6회차(753억원)까지 진행한 공매절차에서 유찰됨에 따라 7회차 최저입찰가는 678억원까지 낮아졌다. 나라감정평가법인이 감정한 평가액은 1160억원이다.
신한자산신탁이 공매를 진행하는 물건은 원창동에 위치한 어반에이원 저온물류센터다. 어반콜드체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엘티삼보가 책임준공을 담당했다.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전층 개별 냉장 및 냉동시설 사용이 가능하다.
해당 물류센터가 공매로 나온 데에는 임차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사용승인을 얻은 이후 3월부터 임차인 모집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공실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인천에 많은 물류센터가 들어섰는데 그 중심지가 원창동"이라며 "쿠팡이 물류센터를 많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지만 어반에이원 저온물류센터는 현재까지 공실률 100%"라고 설명했다.
7회차 공매까지 진행된 만큼 가격경쟁력은 있으나 공실 리스크가 남아 있어 낙찰자를 찾는 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매 절차가 7회차까지 진행하며 최초 감정가 대비 절반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낙찰자 입장에서 결국 임차인을 찾아야 하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긴 어려운 매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회차까지 유찰될 경우 투자금 회수에도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종 공매일정까지 유찰될 경우 재공매를 진행할 수 있다"며 "공매를 거듭할수록 최저입찰가는 낮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결국 온전한 투자금 회수에는 무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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