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삶 속 곳곳에서 인간은 동물들과 만나게 된다. 과거 기억을 되돌려 보면 쥐들이 출몰하던 시절 집집마다 고양이를 키웠고 친구이자 종종 집안 어르신의 몸보신용으로 변신하는 댕댕이들도 있었다. 이뿐인가 TV속에서 혹은 만화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만나며 살고 있다.

이런 일상 속 동물 이야기를 한 수의사가 재치 있는 시각으로 책에 담았다.

지닌달 25일 출판사 궁리에서 내놓은 '귀여움을 뚫고 나온 친구들'은 삼삼한 수의사로 불리고 싶은 저자 황정삼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저자 황정삼은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나와 현재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내과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브런치스토리에 이모티콘, 마스코트를 비롯해 동화, 만화 속 동물 캐릭터를 수의학 관점에서 분석한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를 연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자신과 교감한 환상과 일상 속 동물 이야기를 평범한 언어로 담았다. 책을 읽다 보면 특히 평소 친숙하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데 그쳤던 캐릭터 너머의 동물들의 숨은 이야기를 알아가게 된다. 또한 마냥 녹록지만은 않은 수의사의 현실을 전달해 수의사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귀여움을 뚫고 나온 동물들'에는 2019년 남극에서 한국에 도착해 가장 유명한 펭귄으로 자리 잡은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를 시작으로, 딩동댕 유치원을 보고 자란 '어른이'들을 책임지는 '딩동댕 대학교(딩대)' 속 '붱철(부엉이)'과 '낄희(코끼리)'를 동물 지식과 함께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한 오리너구리와 비숑 프리제 이모티콘의 대표주자 '오구'와 '세숑', 네이버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에서 주인공보다 더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 치즈 태비 고양이 '김애용' 등 사람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은 캐릭터들을 수의사의 눈으로 바라본다.

여기에 '어린 왕자'의 사막여우나 '위니 더 푸'의 푸, '플랜더스의 개'의 파트라슈 등 고전 속 동물 주인공 이야기도 담았다.

2부 '기억에서 벗어나지 않는 동물들'에서는 수의사를 길을 걸어오면서 기억에 남는 동물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에 의해 버려진 집고양이의 마지막을 지켜본 이야기 등 자신이 겪은 동물 친구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3부 '내 삶을 비집고 들어온 동물들'에서는 우연히 수의사가 저자의 이야기를 비롯해 수의사로서의 고충과 수의사로서의 자부심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