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공모 유동성 충분"
"상장 후 2026년부터 주주환원 적극 추진"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공모시장 자금 흐름이 양호하다는 판단 하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상장 후에는 기업공개(IPO) 흥행 카드로 꺼내든 이차전지·수소 신사업 및 물류 사업 청사진을 앞세워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 공모자금 중 850억 시설 투자·차입 상환 투입…"FI 차액 보전 이상 無"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병구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공수 LIST본부장 전무, 권재범 재무부문장 상무, 정석기 ESG경영전략실장 상무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당사는 롯데그룹의 유일한 물류 자회사로 전체 매출의 약 30%에 해당하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롯데그룹 신사업인 암모니아와 이차전치, 바이오 산업 등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로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상장 추진은 2021년 롯데렌탈 이후 약 4년 만이다. 공모주식수는 1494만4322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17억원이다. 


이번 공모자금은 택배 인프라 확충 및 스마트 물류 시스템 고도화 투자 재원으로 조달될 전망이다. 자금 사용처는 ▲택배 인프라·스마트 물류 구축·IT 및 디지털 전환(DT) 348억원 ▲베트남 남부권통합센터 구축 200억원 ▲사모 CP(Commercial Paper) 상환 300억원 등이다. 


권재범 CFO는 "공모 시장이 여러 이슈들로 위축된 상황이지만 시중에 풀린 공모 자금의 유동성 자체는 풍부하다고 본다"며 "향후 수요 예측 결과가 희망 공모가 밴드 내라면 상장은 차질 없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한 차액 보전 부담 우려에는 선을 긋고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7년 엘엘에이치로부터 28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풋옵션 행사 가격보다 낮은 공모가로 상장할 시 롯데글로벌로지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차액을 보전해준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공모 완료 예상 시점인 오는 5월 기준 차액 보전액은 2931억원으로 추산된다. 


권 CFO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각각 8:2 지분 비율에 따라 차액을 보전하도록 계약돼 있고 양측이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이라면서 "지주나 호텔 재무제표에도 이미 차액 보전과 관련해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반영, 처리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차전지·수소 신사업 '방점'…강병구 대표 "주7일 배송 고객 원하면 추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날 상장 후 '밸류업'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경영목표는 ▲캡티브(계열사 내부거래) 물량 40% 이하 유지 ▲2030년까지 이차전지·수소 신사업 분야 매출 600억원 이상 ▲2032년 롯데 온라인 이그로서리 사업 매출 5조원 ▲2027년 '약속배송' 서비스 전국 확대 등이다. 


세부적으로 수소 부문에서는 롯데그룹사와 손잡고 암모니아 해상 운송과 연계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이차전지의 경우 원자재 운송과 완제품 배송,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에 이르는 물류 역랑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약속배송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물품을 수령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약속배송 서비스 고객사(기업)를 올해 28개사에서 2027년 178개사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여행 수하물 관리 서비스 브랜드 '러기지 리스' 등을 육성해 등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강병구 대표는 "수소 암모니아 운영 및 운송은 준비 중인 상태로 롯데정밀화학, 롯데케미칼 등 그룹사와 어떻게 협업 추진해나갈지는 조금 더 상의해봐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신사업은 2027년이 돼야 개시할 예정인 만큼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택배 시장 화두로 떠오른 주7일 배송을 두고서도 긍정적인 뜻을 표했다. 강 대표는 "주7일 배송은 아직 준비 단계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약속 배송이 주7일 배송보다 조금 더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며 "당장 시점을 못박기는 어려우나 고객 니즈가 확실하다면 주7일 배송은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코스피 입성 후 주주친화 행보도 예고했다. 정석기 상무는 "주주환원 계획은 배당과 주가로 귀결되는 요소로 당장 배당을 정확히 얼마나 하겠다 답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결산이 끝나고 내년부터는 배당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 주가를 올려나가고자 한다"고 귀띔했다.


권재범 CFO(왼쭉 두번째)와 강병구 대표(왼쪽 세번째) 등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요 임원진들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