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CDMO 자신감…임종윤 '론자' 목표 앞당길까
전주기 경험 보유·미생물세포 활용 강점…신약 개발도 '성과 기대감'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종민 한미약품 CDMO 전략기획그룹장이 바이오코리아2024에서 CDMO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엄주연 기자)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한미약품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약개발의 전과정을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CDMO 계약 수주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한미약품의 CDMO 경쟁력이 임종윤 사내이사가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위탁개발(CDO)·임상시험수탁(CRO) 분야를 안착시킬 밑바탕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에서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의 바이오의약품 통합 CDMO 솔루션 서비스'라는 주제로 기업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자로 나선 박종민 한미약품 CDMO 그룹장은 "한미약품은 CDMO 사업으로 자체 파이프라인 외에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전주기 서비스를 국내외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CDMO 사업을 본격화한 건 지난해 3월이다. 그간 축적해온 신약개발 역량과 바이오의약품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CDMO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한미약품은 평택의 바이오플랜트를 적극 알리며 CDMO 수주 활동을 활발히 진행했다. 바이오플랜트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 1만2500리터 규모의 배양기를 보유한 시설이다. 


회사가 CDMO 사업을 자신하는 것은 전주기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한미약품은 오랜 기간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원료 및 완제의약품 제조와 품질시험, 허가자료 작성까지 가능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CDMO를 원하는 고객에게 맞춤형 공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우수한 품질 시스템을 갖춘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바이오플랜트만이 가진 차별화된 강점도 있다. 바이오플랜트는 동물세포가 아닌 미생물 배양 방식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생물 세포는 단시간에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사전충전형 주사기(프리필드시린지) 제형의 완제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것도 다른 업체와 다른 한미약품만의 경쟁력이다.


박 CDMO 그룹장은 "미생물 배양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특화된 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스스로 주사할 수 있는 프리필드시린지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해외에서 CDMO 관련 미팅을 먼저 요청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이러한 한미약품만의 경쟁력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위탁개발(CDO)·임상시험수탁(CRO) 분야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신약 연구개발(R&D) 기조를 유지하면서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활용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과 위탁연구(CRO)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위탁생산(CMO) 방식보다 CDO와 CRO를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성은 나오지 않았지만 CDO·CRO 분야 역시 CDMO와 연결선상에 있다. CDMO 사업에서 충분한 역량을 확보해야만 사업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론자가 되겠다"며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O‧CRO 전문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론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을 하는 글로벌 제약사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한미약품의 CDO·CRO에 대한 전략은 알 수 없지만 CDMO와 CDO는 관련이 있는 만큼 CDMO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CDO 사업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임종윤 사내이사가 이사회에 복귀하게 되면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바이오코리아 2024' 한미약품 부스(사진=엄주연 기자)

◆'차세대 비만치료제' 기대감…"신약개발 최선 다할 것"


이날 한미약품은 신약개발에 있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HM15275는 우수한 체중감량 효능은 물론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 대한 개선 효과를 나타내며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달 안으로 미국에 임상 1상 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형 비만약 파이프라인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면역 항암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BH3120'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항암 신약이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를 두 개의 서로 다른 표적에 동시에 결합해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현재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안정성이 우수한 만큼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 중이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역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구개발비가 2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5.2%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 대비 13% 가량을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으며 직원 가운데 R&D 인력은 16%에 달한다.


고동희 한미약품 BD그룹장은 "한미약품 호실적의 바탕이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R&D에 있다"며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에서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봤을 뿐만 아니라 희귀질환이나 항암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약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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