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나홀로 중국 유탄 극복 비결은
작년 역대 최대 매출…국내 H&B 채널과 미·일·동남아 다각화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달(goodal) '청귤 비타C 잡티 케어 세럼' 올리브영 어워즈 에센스·세럼 부문 5년 연속 수상(제공=클리오)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색조화장품 제조기업인 클리오가 지난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경쟁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중국사업에 발목이 잡혀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장에선 클리오의 나홀로 선전을 두고 국내사업 강화와 함께 중국 외 해외거점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클리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3306억원으로 전년 2725억원 대비 21.3%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9.1% 늘어난 338억원, 순이익은 169.7% 확대된 273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클리오의 선전은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이후 사업여건이 크게 악화된 중국을 대체하기 위해 타 지역으로 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한 효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국 봉쇄정책과 자국 화장품 소비가 확대되며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그 동안 중국 비중이 상당히 컸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실적 회복에 애를 먹고 있는 모양새다.  


클리오도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실제 클리오의 2020년 연결 매출은 2182억원에 그치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2019년 2504억원 대비 12.8% 위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6.5% 뚝 떨어진 62억원에 그쳤다. 


다만 클리오는 이후 국내사업 확장과 중국을 대신할 미국·일본·동남아 등으로 공격적인 영역 확장을 추진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특히 국내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클리오는 국내 H&B·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섰고 작년 오프라인 H&B스토어 매출은 2020년 대비 104.1%(531억원→1084억원), 온라인 매출은 25.6%(347억원→436억원) 각각 확대됐다. 그 영향으로 작년 국내 매출액은 1843억원으로 2020년 1177억원 대비 56.6% 증가할 수 있었다. 


해외의 경우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영역 다각화에 성공했다. 북미의 경우 아마존 닷컴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며 2020년 21억원에서 작년 306억원으로 3년 만에 1357.1%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동남아시아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5억원에서 223억원으로 7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클리오의 해외 총 매출액은 2020년 1005억원에서 작년 1463억원으로 45.6%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클리오가 올해도 경영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오는 올해도 국내에서 H&B 판매량 증가와 매장 수 확대로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도 브랜드 확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중장기 성장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클리오 관계자는 "올해 미국·일본·동남아 등 각 국가별로 현지화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일으킬 예정이다"며 "특히 글로벌시장에서 기초 화장품 매출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구달 청귤 비타C 세럼을 중심으로 기초 매출을 끌어 올리고 일본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더불어 사업구조를 효율화 할 예정이다" 며 "동남아시아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싱가포르·필리핀 등에서 당사 본연의 색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초 화장품까지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