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SBI저축은행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우선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린 후 향후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SBI홀딩스와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SBI저축은행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내용을 담은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입가는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SBI저축은행은 현재 SBI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교보생명은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우선 2대 주주 지위를 획득한 뒤 향후 추가로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번 계약에도 '우선매수권'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는 그간 추진해온 지주사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금융 계열사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저축은행을 비롯해 손해보험, 캐피탈 등 인수 가능한 금융사를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물색해왔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안정적인 여수신 금융사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SBI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기준 업계 1위로 최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 업황 악화에도 건실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업계 최대 수준인 808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둔 바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교보생명과 SBI홀딩스와의 협업 관계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SBI홀딩스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보유 지분(9.05%) 인수를 통해 교보생명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SBI홀딩스는 향후 교보생명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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