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6.8조 양재물류 개발 본격화…'물류공룡' 발돋움
서울시 '조건부 승인', 1970세대 주거시설도…HMM 인수까지 총 13.3조 조달 관건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하림그룹이 총사업비 6조8000억원이 넘는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최근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인 하림그룹은 해상에 이어 육상까지 초대형 물류공룡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하림산업이 추진 중인 서울 양재첨단물류단지 조감도. 제공=서울시

서울시는 26일 하림이 제출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대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계획안이 한국화물터미널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를 조건부 통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하림그룹은 지주사 하림지주의 자회사 하림산업을 통해 양재동 225번지 옛 화물터미널 부지 일대에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부지 면적 8만6000㎡(2만6015평)에 지상 58층~지하 8층 규모의 첨단물류시설과 상류시설(상적유통시설), 지원시설 등을 조성한다. 사업비만 6조8712억원에 달한다.


양재 첨단물류단지의 용적률은 800%(물류시설 30%·상류시설 20%·지원시설 50%)로 결정됐다. 주요 시설에는 연구개발 공간 20%, 공동주택 998세대, 오피스텔 972세대 등이 포함됐다.


이날 통과된 주요 조건부 내용은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다. ▲신분당선 역사 신설시 사업비 부담 ▲신양재IC 신설에 대한 사업자 분담 비율 상향 ▲지상부 주차장 접근 동선 향상을 위한 대책 등이다. 


조건부 조치계획서가 보완접수되면 2024년 1월 말 서울시보에 고시한다. 이후 서초구청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준공 예상 시기는 2029년이다. 도시첨단물류단지가 들어서면 서울권 물류시설 확보가 이뤄짐에 따라 물류 처리 효율도 향상될 전망이다. 


관건은 자금 마련이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가로 알려진 6조4000억원에 더해 양재 물류단지 사업비 6조8712억원까지 총 13조2712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하림은 물류단지 개발 비용에 대해 자기자본과 분양대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HMM 인수자금의 경우 인수금융과 JKL파트너스의 투자금, 팬오션 유상증자, 선박 매각 및 유동화 등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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