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Q 성적표
첫 실적 흔들린 롯데카드, 하반기 개선 노린다
별도 기준 당기순익 295억, 전년比 43.1%↓…고금리 인한 조달비용 '발목'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롯데카드가 올해 1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속된 고금리 환경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여파가 지속되면서다. 다만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에 따른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3% 줄었다. 앞서 발표된 우리카드보다 더 가파른 감소세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5% 감소했다.


다만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실적 부진 등 다른 손실 요인들이 제외되면서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올해 1분기 36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세전이익) 역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롯데카드의 별도 기준 1분기 세전이익은 3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7% 줄었다.

롯데카드 1분기 실적

영업수익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6243억원으로 전년동기 5774억원과 비교해 8.1% 증가했다. 취급액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취급액(구매 전용카드 제외)은 26조38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 늘어났다. 


그럼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영업비용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총영업비용은 5849억원으로 전년동기 5111억원과 비교해 14.4% 늘었다.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과 마케팅을 비롯한 판매관리비가 모두 확대된 탓이다.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연체율 상승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연체율은 상승 추이를 지속하고 있지만 중소형의 경우 그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1.94%로 2%대에 근접했다.


롯데카드 연체율 추이

하지만 카드사 전체적으로 비교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KB국민카드(2.14%)를 비롯해 하나카드(2.30%), 우리카드(2.28%), 비씨카드(2.08%)가 롯데카드보다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부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상화방안으로 인한 충당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롯데카드가 카드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상당량의 부동산PF 대출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카드의 부동산PF 규모는 1조1476억원에 이른다.


다만 부실 우려가 큰 브리지론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2036억원)에서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 부동산PF 대부분이 선순위 채권이라는 점도 부실 우려를 줄이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롯데카드는 올해 하반기를 실적 반등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는 향후에도 지속되겠지만 그간 이어진 비용조달 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등을 고려하면 충분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지난 14일 178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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