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성공한 저축은행업권, M&A 전망 '청신호'
저축은행 상반기 흑자전환에 건전성지표 개선도…수도권 우량 매물 관심도 고조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4일 0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딜사이트 DB)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저축은행 M&A(인수·합병)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업권 전체의 흑자전환과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세가 우량한 저축은행의 M&A 추진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58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에서 벗어났다는 진단이 나온다. 꾸준히 진행한 부실자산 상·매각으로 대손비용이 줄어든 점도 흑자전환의 주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말 저축은행업권의 자기자본비율은 15.60%로, 작년 말 대비 0.6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7.53%로 0.99%포인트 하락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9%로 1.19%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업권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며 M&A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저축은행업권의 대표적인 매물로는 페퍼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HB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이 거론된다. 


특히 수도권 저축은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부터 저축은행업계 M&A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막혔던 수도권 저축은행의 매각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더 이상 신규 인가를 내주지 않아 라이선스가 한정돼 있다. 이에 저축은행업에 진입하기 위해선 기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이에 자본력을 갖춘 기업과 금융사, 사모펀드(PE) 등이 저축은행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들어 M&A가 성사된 사례도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 교보생명은 오는 10월까지 자산규모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 지분 30%를 인수한다. 이어 내년 10월까지 1년에 걸쳐 '50%+1주'를 단계적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KBI그룹 계열사 KBI국인산업은 라온저축은행을 품었다. KBI국인산업과 라온저축은행 모두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지역 기반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에는 각각 주가순자산비율(PBR) 0.95배, 1.04배 수준이 적용됐다.


매각 협상이 임박한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다수의 인수 의향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반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M&A 테이블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에 유리한 경기·인천지역을 사업구역으로 두고 있어 원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자본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한다는 점도 업계에서는 의미 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적자를 내며 악화했던 업황이 올해부터 턴어라운드되면서 전반적인 M&A 시장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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