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 비대위, 명부 확보···위임장 경쟁 본격화
4일 법원 결정문에 따른 조치···사측도 주주들에게 지지 호소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7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릭스미스가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공개한 현수막 사진. /사진=헬릭스미스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소액주주로 구성된 헬릭스미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최근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위임장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들과 표대결을 펼칠 회사 측도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소액 주주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비대위의 주주명부 열람·등사 신청을 지난 4일 받아들였다. 지난 1월 비대위 소속 변 모씨 외 10명은 헬릭스미스를 상대로 '주주명부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청구했었다. 


앞서 비대위는 법원 결정문이 나오기 전 주주명부 확보를 위해 회사를 한차례 방문했다. 하지만 원하는 수준의 주주명부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당시 회사측은 비대위 측에게 '주주명부를 파일형태로 줄 수 없고, 명부 상의 주주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등)를 가리고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에 비대위는 불만을 표시하며 돌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결정문이 나오자 비대위는 회사에 다시 방문했고 주주의 이름, 주소, 보유 주식수 등이 적혀있는 주주명부를 파일형태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법원의 결정문에 따라 확보한 명부에는 주민등록번호 등 주주들의 개인정보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헬릭스미스의 한 소액주주는 "아직 비대위나 회사 측 인사로부터 연락이 오거나 하진 않았다"며 "정기주총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만큼 서로 지지를 해달라고 요청해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회사 측도 소액 주주들과의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하며 위임장 확보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비대위가 주주명부를 확보한 이후부터는 더욱 적극적으로 주주들을 설득하려는 모습이다.


이들은 '주주님들께 호소 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지난 11일 소수주주(비대위)는 정기주총 안건에 사외이사 2인 해임·선임 및 사내이사 1인 선임의 건을 상정해 달라고 제안을 해왔다"며 "이들의 요구가 통과될 경우 회사 이사진의 상당수가 소수주주를 대리하는 특정 변호사와 학연 혹은 친분으로 얽혀 있는 바이오 비전문가로 구성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헬릭스미스는 세포 GMP 시설을 통한 CDMO 사업, 신약 후보물질 확보를 위한 투자유치, 동물실험 기반의 CRO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은 헬릭스미스의 대외 신임도가 중요한 사업"이라며 "지금과 같이 회사가 지속적으로 비방 받는 가운데에서는 진행이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회사 측은 17일 임직원의 각오를 담은 현수막 사진도 공개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헬릭스미스에 대한 주주님들의 투자가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결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문구가 쓰여있다.


회사 측은 "해당 현수막은 지난해 7월 임시주주총회 이후 임직원들이 매일 출퇴근 시에 보는 현수막"이라며 "세계적인 혁신적 신약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주주님들께 다시 한번 회사 가치 상승으로 큰 가치를 안겨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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