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회장 '횡령' 수사로 주가 닷새째 약세

[신송희 기자] 임오그룹 임오식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가운데, 모피 의류를 만드는 계열사인 진도(대표 임영준)가 닷새째 주가 하락을 기록 중이다. 임오그룹은 지난 2009년 진도를 인수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도의 주가는 지난주 5000원 초반대를 기록했으나 5일째 주가가 하락했다. 전일(22일)에는 6.51% 하락해 40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진도의 모회사 임오그룹의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마포구 서교동 임오그룹 본사와 동작구 신대방동의 임 회장 자택 등 총 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회계 자료 등을 확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실제 회사 직원이 아닌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급여를 준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한 수법으로 회삿돈 2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진도는 과거에도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임오그룹에 인수되기 전 모회사였던 C& 그룹이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진도에 불똥이 튄 것. 당시 진도의 주가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반대로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이 같은 진도의 잇단 악재에 기업과 투자자 모두 울상이다. 회사 사정을 묻는 말에 회사 관계자는 “기사 내용을 보면 알지 않느냐”며 말을 아꼈다.


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진도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 시장 재진출 계획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도 관계자는 “중국 현지 법인에는 국내에서 파견된 직원 1명과 현지 직원 2명 등 총 3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이 중국 시장 재진출을 위해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업 추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도는 2005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법인인 북경진도복장유한공사 출범식을 개최하고 중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진도는 상하이 동방상하 백화점에 중국 1호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베이징에도 직영점을 내는 등 매장 확대에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2009년 C& 그룹의 몰락과 함께 진도는 중국 판매 매장을 운영하는데 직격탄을 맞는다. C& 그룹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그룹 전체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결국 해체됐다. 이 여파로 진도의 중국 사업도 동력을 잃었고 3년 전 중국에 있던 판매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진도는 내수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진도의 매출액은 3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진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모피가 젊은 층에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며 “모피가 대중화됨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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