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카코리아 톺아보기
국내 자회사 수년째 적자 왜
②해외 사업 확장 목적…현지 법인 설립·M&A로 전략 선회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0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코스메카코리아의 국내 자회사가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두 개의 국내 화장품 자회사를 통해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현지 법인 설립 또는 인수합병(M&A) 등으로 전략을 바꾼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장에선 코스메카코리아가 두 회사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을 점치고 있지만 이 회사는 청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010년 화장품 판매 회사인 엔돌핀코스메틱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코스메카코리아가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6년만 해도 엔돌핀코스메틱은 매출 12억원, 순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매출 2000만원, 순손실 300만원 가량으로 실적이 쪼그라든 상태다.


이는 엔돌핀코스메틱이 설립 후 모회사와의 거래에만 의존해 사업을 이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의 최근 7년(2016~2022년) 간 누적 매출이 3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같은 기간 코스메카코리아로부터 올린 매출은 약 35억원으로 전체 중 97%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메카코리아는 2015년엔 화장품 판매·제조 자회사인 씨엠글로벌을 설립했다. 엔돌핀코스메틱, 중국 법인(소주 유한 공사), 씨엠글로벌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이다. 당시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위 3곳의 회사를 글로벌 비즈니스 축으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 자회사 보단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했다. 2010년대 중반 중국, 미국 등에서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우후죽순 늘어난 까닭에 화장품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수요가 증가하자 수출 보단 해외 직진출을 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코스메카코리아는 2016년 중국 포산 법인, 코스메카차이나 법인을 연이어 설립해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고, 2018년엔 미국 화장품 제조사 잉글우드랩을 인수해 북미 진출에도 나섰다.


이 때문에 씨엠글로벌은 설립 후 코스메카코리아와의 거래로 약 5년간(2015~2019년) 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 외에 별다른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2020년부턴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데다 2017년 한 해를 제외하곤 적자만 기록하면서 2015년 이후 지금껏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시장에선 코스메카코리아가 엔돌핀코스메틱과 씨엠글로벌 재정비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단 입장을 견지 중이다. 이미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판매·제조 기반을 구축한 만큼 굳이 성장 가능성 낮은 자회사에 자금을 투입하진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향후 이 회사가 씨엠글로벌을 청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목소리도 나온다. 자본잠식 상황에서 수 년째 매출도 없는 까닭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코스메카코리아는 코스메카차이나·불산·소주, 잉글우드랩·잉글우드랩코리아를 기반으로 국내와 중국, 미국서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상태"라며 "굳이 쪼그라든 자회사에 자금 투입으로 숨을 불어넣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엔돌핀코스메틱 매출도 1000만원대로 크지 않은 만큼 사업 재정비 등의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매출도 안나오고 적자만 내고 있는 회사를 굳이 안고갈 이유가 없다"며 "매우 작은 회사라 모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상황이지만 씨엠글로벌은 향후 청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씨엠글로벌은 청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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