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VAC 인재 양성 속도…B2B 접점 확대
1~4월 아카데미 3곳 추가…온라인 교육 플랫폼 가동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3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지난 1월30일 태국 방콕 사톤에 문을 연 'LG HVAC 아카데미'. (사진=LG전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엔지니어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각국에 설치·유지보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잇따라 설립,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5일 인도네시아 남부 자카르타에 3층 규모의 'LG HVAC 아카데미'를 새로 열었다. 1층에는 실습 중심의 기술 교육장이, 2층에는 호텔·오피스·주택용 냉난방 제품을 전시한 쇼룸이 각각 마련됐다. 3층에는 운영·유지보수를 다루는 전문 교육 공간이 들어섰다. 회사는 현지 설치 인력의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고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태국과 중국에도 HVAC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우선 지난 1월30일 태국 방콕 사톤에 문을 연 아카데미는 정부 노동부 산하 기술개발부(DSD)로부터 국가 기술 표준 시험을 실시할 수 있는 공식 인가를 받았다. 가정·소형 상업용 에어컨 기술자를 대상으로 레벨 1·2 자격 과정을 제공하며, 제품 작동 원리부터 설치·유지보수와 문제 해결, 안전 프로토콜까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교육을 지원한다. 제품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LG전자 태국법인은 이번 아카데미 개설을 통해 올해 1700명의 HVAC 기술자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어 LG전자는 지난달 18일 중국 선전에 220㎡ 규모의 HVAC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이 시설은 제품 전시 공간과 스마트홈 체험존, 고객 미팅룸 등을 갖춘 복합 거점으로 운영된다. 기술 교육뿐 아니라 현지 고객 응대와 파트너사 협업까지 아우르는 공간으로, 이를 통해 중국 내 HVAC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HVAC 교육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주와 유럽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이용 가능한 온라인 HVAC 교육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HVAC 컨설턴트와 설치 기사를 대상으로 기술과 상업 콘텐츠, 맞춤형 웨비나 등을 제공한다. 일부 과정은 오프라인 교육과 병행해 운영된다. 이는 오프라인 교육으로 제한됐던 접근성을 보완하고, 지역별 인프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전자가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속속 늘리는 주된 이유는 HVAC 시장의 성장세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584억달러(약 84조원)로 추산되며, 2028년에는 610억달러(8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으로부터 고효율·고성능 냉각시스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여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탈탄소·전기화 흐름도 HVAC 솔루션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B2B 사업의 구조적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일반적으로 B2B는 고객당 거래 단가가 크고, 일단 거래가 성사되면 공급처를 쉽게 바꾸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HVAC는 설치 이후 수년간 유지보수와 부품 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후속 수요가 반복되는 구조로 초기 고객 경험의 품질이 수익성과 직결된다. 이에 LG전자는 HVAC 아카데미를 통해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주요 지역에서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에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43개국 70개 지역에서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라며 "유럽 내에도 10여곳의 오프라인 아카데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역에 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현지 B2B 사업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기술자 교육은 물론 파트너 미팅과 제품 쇼룸 운영 등을 통해 수주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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