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네버슬립]
'휴머노이드 로봇' 쏠리는 투심, ETF도 출시
노동력 대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트럼프' 효과 기대
일제히 ETF 내놓은 자산운용사…'차별성' 내세운 한화자산에 '눈길'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08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가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출처=테슬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차세대 첨단 기술을 찾아 나서고 있다.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산업에 선제적 투자를 하기 위해서다. 특히 각종 악재로 인해 인공지능(AI) 열풍이 한풀 꺾이자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새로이 부상한 게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인간(Human)과 유사하다는 의미의 접미사(-oid)가 합쳐진 단어다. 즉, 인간과 닮은 로봇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신체와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각종 움직임을 구현한다. 또한 인간과 같은 인식 능력을 갖추고 각종 명령을 처리하며 수행한다. 전통적인 로봇은 지정된 작업만 수행하는 것과 달리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게 특징이다.


◆ 인간 노동력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즉,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다. 각종 산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찬우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 인력을 대체하거나 보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며 "실용성 측면에서 점차 가능성을 증명해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은 제조업계, 물류 업계, 의료업계, 서비스업계 등 폭넓은 산업에서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 노동력과 비교해 뚜렷한 이점을 갖고 있다. 휴식이 필요하지 않기에 24시간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당연히 각종 노동 규제도 받지 않는다. 또한 훈련을 통해 빠르게 업무 숙련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즉,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극 활용하면 손쉽게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을 넘어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가령 가정에서는 가사 노동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할 수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을 간병인 대신으로 쓸 수도 있다.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일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박찬우 매니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용성이 돋보이는 기술인 만큼 성장 잠재력도 높게 점쳐진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휴머노이드 100'이라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오는 2035년까지 60조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향후 노동시장과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트럼프 효과'도 기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수혜 업종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여기에는 쇠퇴한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겠다는 목표가 담겨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필수 불가결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선 미국 제조업이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경쟁력에 밀린 배경에는 높은 임금과 숙련 인력 부족 등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 박 매니저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이나 인건비 부담이 큰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을 통해 미국 제조업 약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트럼프 행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성장에 우호적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 박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경쟁력 제고에 관심이 많다"며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기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장선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이를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이 산업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높아지는 관심에 휴머노이드 로봇 ETF 탄생


이처럼 순풍이 불어오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자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여러 자산운용사가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ETF를 선보였다. 글로벌 증권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에도 로봇과 자동화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은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특화 상품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발 빠른 행보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가 신규 상장했다. 모두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는 상품이지만, 이 중에서도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의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이 ETF는 미국 종목만을 취급하는 두 상품과 달리 미국 기업 외에도 굴지의 로봇 강자로 불리는 일본이나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했다. 그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핵심 소부장 기업 위주로 투자한다. 또 패시브가 아니라 액티브 상품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유망한 비상장 기업이 데뷔하거나 시장 환경이 바뀌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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