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공모채 전략 확정…만기·주관사 '변화'
최대 4000억 공모채 발행…만기 구조 다변화, 주관사단 교체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의 '이동형 안티 드론 시스템' (제공=한화시스템)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한화시스템이 두 번째 공모 회사채(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첫 공모채를 찍은 이후 불과 11개월 만이다. 이번 발행에서는 만기 구조를 다변화하고, 주관사단을 대거 교체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는 21일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 구조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발행일은 오는 29일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6월 데뷔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데뷔전임에도 2년물 700억원 모집에 6600억원, 3년물 800억원 모집에 8800억원 등 대규모 자금을 모았다. 높은 수요에 힘입어 2년물 1000억원, 3년물 1500억원 등으로 증액을 결정, 최종 25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시 금리 경쟁력도 두드러졌다. 등급민평금리 대비 각각 7bp(1bp=0.01%포인트)씩 낮은 수준인 2년물 3.71%, 3년물 3.79%에서 확정됐다.


한화시스템은 이전까지 사모채나 기업어음(CP) 등 비공모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공모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올해도 같은 조달 창구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건 이번 발행에서 만기구조와 주관사단 구성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특히 5년물을 처음으로 선보인 점이 눈에 띈다. 회사채 시장에서 5년물부터 그 이상의 장기물(5년물 초과)은 상대적으로 수요 확보가 까다롭다. 하지만 직전 발행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조달 구조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주관사단도 대거 교체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이 이번 발행의 주관을 맡는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주관사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두 번째 공모채 발행인 만큼, 다양한 증권사와의 협업 진행 경험을 키우고 채권 발행 역량 또한 넓히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 도래 채무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오는 6월에 1300억원 규모 CP, 9월에는 500억원 규모 사모채가 만기를 맞는다. 채무 상환 후 남은 잔액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에도 희망금리밴드를 등급민평 대비 ±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일반 회사채 AA- 등급의 만기(2·3·5년물) 별 금리는 2년물 2.90%, 3년물 2.97%, 5년물 3.16% 수준이었던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발행 이후 몇 차례 진행된 금리 인하로 당시 발행 시점 대비 88bp~93bp가량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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