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비우량채 기피 속 회사채 발행 '눈길'
BBB+급에 '긍정적' 전망…신용도 개선 '자신감'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1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BBB+)이 투자자들의 비우량등급 회사채 외면 분위기 속에서도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투심 위축 분위기 속에서도 발행에 나선 근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오는 21일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7곳이다.


한진칼은 하이일드급 비우량등급(BBB+ 이하)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공모채 발행을 결정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며 비우량채 시장은 얼어붙은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A-급 신용등급을 보유한 하림지주의 경우 일부 트랜치가 미매각됐다. 올해 1분기 수요예측에 나선 SLL중앙(BBB), 두산퓨얼셀(BBB), 이랜드월드(BBB), AJ네트웍스(BBB+) 등도 수요 부족을 겪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진칼은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이 부여된 점을 근거로 투자 수요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간 합병이 진행되면서 그룹 차원의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1월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한진칼 등급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은 3년 이내의 신용도를 반영해 평정한다. 한진칼의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 투자기간 이내에 신용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은 채권을 매각할 때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달 SK디앤디, SK온 등 SK 계열사들이 공모채 대신 사모채로 방향을 튼 것과 달리, 한진칼은 직접 수요예측에 나서며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의 경우 아시아나 인수라는 굵직한 이벤트가 진행 중인 만큼 등급 상향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공모채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수요 확보에 나서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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