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건영, 1000억원 조달…PF우발채무 급한불?
계열사 디케이하우징 보유 토지자산 활용해 자금조달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1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시공능력순위 49위의 중견 건설사 대광건영이 최근 계열사 토지를 담보로 제공하며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대광건영과 계열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에 향후 유동성 공급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3일 대광건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유동화회사(SPC)와 다수의 금융사를 통해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대출만기는 2026년 9월이다.


대광건영은 광주광역시를 모태로 하는 중견 건설사다. 2002년 8월9일 대광건설로부터 분할해 설립됐다.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조영훈 회장이 78.2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특수관계자인 안원선씨가 나머지 21.74%를 들고 있다.


대광건영은 다수의 계열사가 있지만 대광건영이 지주사 역할을 하진 않는다. 일부 계열사를 대광건영이 지배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조영훈 회장이 직접 지배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최상단에는 특수관계자들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서 가진 형태로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그래픽=이동훈 부장)

대광건영은 이번 자금 조달을 위해 계열사인 디케이하우징이 보유한 토지를 대주단에게 담보로 제공했다. 디케이하우징은 조영훈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케이랜드의 손자회사다.


대출원리금 상환채무의 상환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디케이하우징이 물상보증인으로 나섰다. 담보로 제공된 부지의 주소는 전라남도 순천시 조례동 1003번지 일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디케이하우징이 보유한 토지의 면적은 2만6104㎡이며 장부가액으론 650억원 수준이다. 순천시 조례동 부지는 원래 개인 5인이 가지고 있었으며, 2022년에 부지 지분의 40%를 디케이하우징이 매입했다. 당시 대국개발과 비에스가 나머지 30%씩 부지를 함께 매입했었다. 이어 2024년에 디케이하우징이 이들이 보유한 부지를 모두 인수해 토지매입 작업을 완료했다.


장기간 걸쳐 매입한 기록이 장부가액으로 남아있어 부지의 실제 가치는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부지에는 대광건영이 공동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브랜드는 대광건영의 로제비앙이다.


대광건영이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일반자금대출로 회사의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앞서 계열사가 추진한 일부 사업장에서 PF리스크가 부각된 것을 살펴봤을 때 대광건영의 보증 이행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제적 유동성 확보일 가능성이 크다. 자금투입이 필요한 사업장은 다양하게 있으나 최근 PF리스크가 부각된 곳은 계열사 헤리티지박스가 프로젝트를 진행한 안산의 물류센터가 있다.


이 곳은 디케이물류(최대주주 조영훈 40%)의 종속회사인 헤리티지박스를 통해 사업을 추진했다. 헤리티지박스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산시 일원에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시공사는 대광건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1100억원의 PF대출을 일으켰다. 이에 지배회사인 대광건영과 디케이물류는 함께 헤리티지박스 PF대출 관련 1320억원의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헤리티지박스는 1003억원의 단기차입금이 남아있다. 이 중 계열사인 대광이엔씨로부터 대여한 운영자금 234억원을 제외한 768억원은 다수의 저축은행으로부터 빌린 PF대출금이다. 임차인 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대광건영이 자체자금의 투입해야 되는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물류센터는 임차인 모집이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PF 대주단과 만기 연장엔 성공한 것으로 알지만 올해 만기가 다시 돌아오기 전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를 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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