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재무자문1위 모건스탠리, 조 단위 빅딜 역량 '입증'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2025년 1분기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진행한 한온시스템 매각 등 조 단위 빅딜이 1분기 클로징된 영향이다. 총 3건의 거래를 통해 4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글로벌 IB의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재무자문 2위와 3위는 각각 삼정KPMG와 삼일PwC가 차지했다.
◆거래 3건 모두 조 단위 빅딜…호실적 삼정KPMG, 아쉬운 2위
1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모건스탠리의 M&A 재무자문 실적은 4조41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1조원)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1건에서 3건으로 늘었다. 이는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모건스탠리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진행한 조 단위 거래가 올해 1분기 클로징됐기 때문이다. ▲TCL CSOT의 LG디스플레이 광저우·차이나 인수(2조256억원)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의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 인수(1조121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딜 모두 작년 9월 거래를 시작해 올해 1분기 자금납입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앤컴퍼니가 한국앤컴퍼니에 한온시스템을 매각한 거래에서도 적잖은 실적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매도자 측 재무자문을 제공하며 1조827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해당 딜은 작년 5월 처음 협상에 나선 뒤 올해 1월 자금납입을 완료하는 놀라운 속도를 보였다. 총 3건의 거래에서 무려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거두면서 글로벌 IB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위는 삼정KPMG가 차지했다. 삼정KPMG는 2025년 1분기 18건의 거래를 진행하며 3조8922억원의 자문실적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자문실적은 138.4% 증가했으며 거래 건수는 2건 늘었다. 모건스탠리에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으나 1년 새 자문실적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토종 회계법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거래 건수가 늘어난 것과 비교해 실적 증가가 두드러진 배경에는 1분기 굵직한 딜들을 다수 맡은 덕분이다. 삼정KPMG가 재무자문을 맡은 거래 중 가장 규모가 큰 딜은 삼성SDI가 편광필름사업부를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한 거래다. 해당 거래에서 삼정KPMG는 인수자 측 재무자문을 맡으며 1조1210억의 실적을 거뒀다.
이 밖에 수천억원 규모의 거래에서 자문을 제공하며 실적을 쌓았다. 구체적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의 남산스퀘어 매각(5805억원) ▲스마트리더스홀딩스의 엠캐피탈 매각(4670억원)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의 제이제이툴스 매각(3100억원) ▲피에스얼라이언스·펄인베스트먼트의 스타비전 매각(3000억원) 등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3위 삼일PwC, 독주체제 '제동'…글로벌 IB 나란히 순위권
재무자문 3위에는 삼일PwC가 이름을 올렸다. 그간 박리다매 전략으로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던 삼일PwC는 이번에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2025년 1분기 삼일PwC의 재무자문 실적은 3조41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3조4615억원)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36건에서 30건으로 6건 줄어들었다.
삼일PwC가 1분기 재무자문을 제공한 거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딜은 SK온과 SK엔텀의 합병이다. 해당 거래에서 삼일PwC는 9724억원의 자문 실적을 거뒀다. 합병 딜의 경우 소멸법인(SK엔텀)의 자본총계를 실적으로 집계했다. 이 밖에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엠캐피탈 인수(4670억원) ▲블랙스톤PE의 제이제이툴스 인수(3100억원) 등에 이름을 올렸다.
4위, 5위, 6위는 글로벌 IB가 나란히 순위를 차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2조2506억원), JP모건(1조8277억원), UBS(1조2200억원) 순이다. 이들 자문사들의 거래 건수는 1건~3건 수준이지만 조 단위 빅딜에 참여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차이나 법인 매각 거래(2조256억원)에 참여했다. JP모건은 한온시스템 거래(1조8277억원)에서 인수자인 한국앤컴퍼니 측 재무자문을 제공했다. UBS의 경우 ▲IMM크레딧앤솔루션의 HD한국조선해양 교환사채(EB) 인수(3000억원) ▲롯데케미칼의 파키스탄법인 매각(1275억원)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9200억원) 등 총 3건의 거래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2025년 1분기 국내 M&A 재무자문부문 실적은 총 20조55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0조7187억원)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시작한 딜 은 많지 않았지만 작년 말부터 진행된 굵직한 거래들이 올해 들어 클로징되면서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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