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삼일PwC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회 딜사이트 IB대상'에서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부문 베스트하우스상(딜사이트 대표이사상)을 받았다. 지난해 압도적인 재무자문 실적을 기록하면서 외국계 IB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1위 회계법인 삼일PwC는 지난해 금액과 건수 모두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삼일PwC가 재무자무 부문 베스트하우스상을 수상한 건 지난 2023년에 이어 연속 2년째다.

삼일PwC는 지난해 총 148건의 딜을 주선했다. 세 자릿수 주관 건수를 기록한 곳은 삼일PwC가 유일했다. 주관 규모는 모두 21조4297억원으로 JP모건(11조4596억원), 삼정KPMG(8조8462억원)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지난해 제이엔텍 매각 딜에서 높은 전문성을 발휘했다. 해당 거래는 맥쿼리PE가 국내 최대 규모의 폐기물 매립업체 제이엔텍을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에 5100억원에 넘기는 내용이다. 

제이엔텍 매각 딜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건이었다. 매립 산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입지적 특징, 인허가, 건설, 운영 등 다양한 특징과 차별점이 존재하는 산업이다. 특히 매립량과 매립 단가에 대한 변수는 중간처리, 소각 등 다른 폐기물 산업과 연계돼 있으며 정부 정책과 경쟁상황 등도 고려해야 한다. 

삼일PwC는 기존 딜 전문수행팀에 환경 폐기물 섹터 전문팀을 추가로 투입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수행팀이 전달한 분석 자료를 향후 프로젝트 펀드의 기관투자자(LP)를 설득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등 삼일PwC가 딜 성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당시 고금리,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불안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중‧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매립장 산업 특성을 잘 설명해 투자자의 프로젝트펀드 출자 성공으로 이어졌다. 

특히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차이를 극복한 점이 높이 평가받는다. 삼일PwC는 지난 2014년 매도자가 제이엔텍의 전신인 대길산업을 인수한 이후 10여년간 폐기물 산업 동향에 대한 정보교류 등으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여기에 10년 이상의 신뢰관계를 갖고 있는 매수자와도 안정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양측의 간극을 좁혔다. 인수금융을 활용한 다양한 거래구조를 검토한 끝에 매도자 기대를 충족하면서 매수자의 프로젝트펀드 조성도 가능한 최적의 거래구조를 찾아냈다. 이후에도 3~4차례 큰 위기가 있었지만 삼일PwC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무사히 고비를 넘겼다.

정경수 삼일PwC 부대표는 "최근 거래 건수가 많았던 삼일PwC가 거래 금액 기준으로도 1등을 하는 건 M&A 시장에 조 단위 이상 빅딜들이 많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이라며 "올 한해도 대내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와 정보력으로 M&A 시장을 활성화해달라는 격려의 의미로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