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난 이재용, 글로벌 행보 신호탄…신사업 확대
자동차 전장 사업 등 중국 내 신사업 확대 논의할 듯
중국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2일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만나 전기차 등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출처=시나닷컴)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과 인연이 깊은 이 회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본격적인 중국 내 신사업 확장 등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2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 참석해 시 주석을 만났다. 접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지난 23~24일 진행된 중국 발전포럼(CDF) 참석차 방중한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모빌리티기업 CEO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과 CEO들 간 회동은 부동산 위기와 투자·소비심리 약화, 외국인 투자 감소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직면한 중국이 외국 기업과 관계를 강화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열렸다. 현재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시 주석은 이들 CEO들을 만나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중국의 대외개방 의지를 직접 피력하며 투자 유치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올해 2년 만에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다. 삼성은 중국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안 반도체공장은 낸드플레시 생산기지로 삼성의 유일한 중국 내 메모리 생산라인이다. 쑤저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은 중국 기업에 매각했지만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은 여전히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투자 협력 등에 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기술 제재 탓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국가는 중국으로 이 회장 역시 계속해서 '큰손' 수요를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과 시 주석의 관계는 깊다. 2013년 보아오 포럼 이사에 선출되고 본격적으로 시 주석과 관계를 맺었다. 중국이 주도하는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매년 아시아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이 행사에 참석한다. 2014년 4월 시 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서울 각처를 돌며 네 차례의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시 주석과 얼굴을 맞댄 건 10년 만이지만 양측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협력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이 회장의 공식 행보는 지난달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본격적인 해외 시장 확대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사법리스크를 의식해 언론과 공식 활동을 자제했지만 앞으로는 삼성의 반등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사즉생'의 각오를 내세우며 비상 경영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중국을 비롯해 해외 여러 현장을 누비며 해외 사업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전기차 등 신사업 육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중국을 방문해 가장 먼저 찾은 인물이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 'SU7'을 출시하며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어 삼성과 전장 사업 부분 사업 협력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메모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의 전장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24일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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