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이지스운용 지분 매각하나…대규모 차익 '기대'
지분 장부가액 대비 차액 200억대 예상…NCR 개선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한국토지신탁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매각을 통해 장부가액 기준 최대 2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자본증가 효과는 물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선 효과까지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동반매도 청구권(태그얼롱)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반매도 청구권(태그얼롱)이란 최대주주 외에 주요 주주에게 부여되는 권리로, 최대주주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할 때 동반매도 청구권을 지닌 주주는 이와 동일한 조건으로 지분 동반매각을 청구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토교통부 차관을 역임한 고(故) 김대영 창업주가 2010년 설립한 부동산 특화 자산운용사다. 2018년 창업주가 작고하면서 창업주 보유 지분은 부인인 손화자씨에게 상속됐다. 손화자씨는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12.40%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지금까지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최근 보유지분을 현금화하기 위해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간사로 선임해 본격적으로 매각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토신을 포함한 주요 주주들은 동반매도 청구권을 활용해 최대주주와 함께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토지신탁은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89만9529주를 들고 있다. 지분율은 5.31%이며, 장부가액은 259억원이다. 최대주주 측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까지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범위에서 매각 가격이 형성될 경우 한토신은 보유 지분 5.31%를 425억~531억원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부가액 대비 차액은 166억~272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잉여금으로 산입돼 자기자본 증가 효과를 낸다. 한토신은 자기자본 증가에 따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상승까지 노릴 수 있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신탁사,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서 구한다.


분자인 영업용순자본은 자기자본에서 유형자산, 선금급 등 유동성 저하 요소들을 차감하고 유동자산 대손충당금, 후순위차입금 등을 가산해서 구한다. 따라서 자본규모가 커질수록 영업용순자본비율도 높아진다.


지난해 말 기준 한토신의 영업용순자본은 5121억원, 총위험액은 1903억원이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69.1%였다. 총위험액 등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매각을 통해 영업용순자본비율을 277.8%~283.4%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토신은 2010년 이지스자산운용 설립 당시 1주당 5000원에 총 4만9500주를 확보했었다. 한토신이 투입한 자금은 2억4750만원이었으며 지분율은 9.90%였다. 이듬해인 2011년 추가출자를 통해 8735만원을 더 넣어 보유지분을 6만6970주로 늘렸다.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이 무상증자를 진행한 덕분에 한토신의 보유지분은 111만6180주로 급증했었다. 2020년과 2021년에 보유지분 21만6651주를 매각해 60억원 가량을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 매각 과정에서 한토신은 매각이익 외에도 190억원 수준의 평가이익을 인식했었다. 덕분에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의 장부가치는 270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한토신이 이지스자산운용에 실제로 출자했던 금액이 3억3485만원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100배를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장부가액 이상으로 매각할 경우 NCR 비율이 상승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지분증권 활용 방안을 두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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