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체급 재조정' 에이유브랜즈, 휠라홀딩스 비교그룹 제외
증권신고서 시장 반응 반영…수요예측 3월 13일로 연기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3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유브랜즈가 운영 중인 패션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 (제공=에이유브랜즈)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에이유브랜즈가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휠라홀딩스를 비교그룹에서 제외했다. 기업가치와 매출 비중 등이 에이유브랜즈의 현재 사업모델과 상이하다는 시장의 지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유브랜즈는 지난 21일 증권신고서 내용 일부를 수정 공시했다. 희망공모가액은 1만4000~1만6000원, 공모자금은 희망공모가액 하단 기준 280억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다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등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했다.


에이유브랜즈는 이달 27일 수요예측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3월13일부터 5영업일로 일정을 미뤘다. 이에 따라 일반청약일은 3월 25일로 변경됐다.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유사기업(피어그룹)에서 휠라홀딩스를 제외했다는 점이다. 기존 증권신고서에서 선정한 피어그룹은 ▲휠라홀딩스 ▲코데즈컴바인 ▲크리스에프앤씨 ▲공구우먼 등 4곳이다. 이 중 휠라홀딩스는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 후 시장에서 에이유브랜즈와 기업가치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지적을 받으며 피어그룹에서 제외했다.


현재 휠라홀딩스의 시가총액은 2조3047억원이다. 에이유브랜즈의 기업가치는 기존 주당 평가가액(1만7348원)에 IPO 신주발행 주식 수와 기발행 주식 수를 곱해 2473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무려 10배에 육박하는 기업가치 격차가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게 에이유브랜즈의 설명이다.


에이유브랜즈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제출 후 다양한 기관의 의견을 청취했다"며 "이를 반영해 휠라홀딩스를 피어그룹에서 최종 제외하기로 결정하고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고 말했다. 정정한 증권신고서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기업은 피어그룹에 넣지 않는다는 단서가 추가됐다.



휠라홀딩스는 사업 유사성에서도 에이유브랜즈와 공통점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휠라 등 패션 및 의류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지만 계열사 아쿠쉬네트 산하 타이틀리스트 골프용품, 풋조이(FootJoy) 골프웨어 등의 매출액이 휠라 부문 매출액을 월등히 상회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휠라홀딩스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3조4074억원이다. 이 중 휠라 부문의 매출액은 633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8.6%에 머문 반면 아쿠쉬네트 부문 매출액은 2조7218억원으로 79.9%를 차지했다. 휠라 부문에서 12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아쿠쉬네트 부문은 영업이익 409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휠라홀딩스는 사실상 골프용품 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유브랜즈가 패션기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휠라홀딩스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을 구상했던 것 같다"며 "휠라홀딩스와의 유사성을 굳이 찾지 않아도 2023년 연간 영업이익률 38.71%를 기록하는 등 비전과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유브랜즈는 오는 3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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