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투자로 개별 재난채권 위험 낮춰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딜사이트 심두보, 노우진 기자] 세계 최초의 재난채권(Catastrophe Bond) ETF가 내달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브룩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오는 3월 Brookmont Catastrophic Bond ETF라는 명칭의 재난채권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티커는 ILS로 정해졌다.
ILS는 자산의 최소 80%를 재난채권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담보재보험(collateralized reinsurance), 쿼터쉐어(quota shares), 산업 손실 보장(ILW), 기타 보험 또는 재보험 관련 채권 등 특정 재보험 관련 자산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수 있다. ILS는 75개 이상의 채난채권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개별 재난채권에 투자했을 때보다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재난채권은 자연재해 위험을 자본시장으로 전가하기 위해 보험사, 재보험사, 또는 정부기관이 발행하는 특수 채권이다. 주된 목적은 허리케인, 지진, 태풍 등의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보험사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투자자들이 그 위험을 분산하여 감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허리케인 앤드루(1992년)와 같은 대형 자연재해로 인해 보험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으면서 전통적인 보험 시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재난채권 투자자는 재난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발생하지 않을 경우 정해진 쿠폰 이자를 받고 또 원금가지 전액 상환받는다. 재난채권은 일반 채권보다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 재난채권은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재난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는 원금 일부 또는 전액을 잃을 수 있다. 재난채권마다의 조건은 다르다. △특정 지역에서의 진도 7.5 이상의 지진 △플로리다에서 카테고리 4 이상의 허리케인 발생 등이 그 조건들이 될 수 있다.
2017년 허리케인 어마(Irma)는 카리브해와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약 65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남긴 바 있다. 당시 많은 보험사들은 재난채권을 통해 재난 위험을 전가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재난채권은 다른 고위험 채권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스위스리 글로벌 캣본드 지수(Swiss Re Global Cat Bond Index)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20%와 17% 상승했다. 여기서 캣본드는 재난채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블룸버그 미국 고수익 회사채 지수(Bloomberg US High-Yield Corporate Bond Index)는 각각 13%와 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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