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SM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대한해운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신규 투입에 따른 영업력 강화를 앞세워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지난해 매출은 1조7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5% 증가한 3286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55.6% 늘어난 1648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 하반기 LNG 운반선 2척을 신규 투입한 데 따른 영업 활성화와 주택 분양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평균 발틱운임지수(BDI)는 1465pt(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며 "하지만 안정적인 전용선 장기운송계약과 LNG사업부의 이익체력에 주택 분양까지 더해지면서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5년 건화물 시장에서는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 장기화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 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기존 전용선 사업과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LNG 벙커링(선박 대 선박으로 LNG를 급유하는 작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대한해운의 완전 자회사인 대한해운엘엔지는 최근 200회 이상의 LNG 벙커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 중에서도 '퓨얼엘엔지 베노사(FUELNG VENOSA)호'는 지난해 벙커링 101회를 무사히 완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LNG의 경우 유류 벙커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위험요인 관리가 요구되된다. 이러한 벙커링을 한 차례 사고도 없이 100회 이상 수행했다는 점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대한해운은 이 같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앞세워 2027년부터는 국내에도 신규 LNG 벙커링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수한 대한해운 대표이사는 "올해에도 공격적이면서 전략적인 선대 운용과 리스크 관리로 벌크선 시황의 변동성에 대비하며 사업 수익성을 극대화 하겠다"며 "친환경 LNG 벙커링 사업의 역량도 지속적으로 높여 글로벌 LNG 벙커링 선사로서 한층 도약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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