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OCI홀딩스가 태양광 폴리실리콘 부진에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아울러 도시개발사업 자회사 DCRE의 기반시설 공사비 증가분 반영, 용지 손상평가 등 회계상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더해져 악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OCI홀딩스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철저한 비중국 공급망 관리,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3조5770억원의 매출과 10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80.9% 줄어든 금액이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84% 감소한 1138억원을 냈다.
OCI홀딩스의 부진 원인은 지난해 2분기 미국 태양광 시장의 대외 환경 변화 영향이다. 동남아 우회 관세 유예 종료 이후 동남아 4개국 태양광 패널 수입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자회사인 OCI TerraSus(구 OCI M)가 미국에 판매하는 폴리실리콘 양이 줄었다.
아울러 도시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DCRE의 재고평가손실과 기반 시설 공사비 증가 등이 OCI홀딩스 실적 악화의 기반이 됐다.
OCI홀딩스는 지속되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철저한 비중국 공급망 관리,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OCI TerraSus는 지난 9~12월 대정비 시행 후 현재 전 라인을 가동 중이다. OCI Energy는 260MV(메가와트) 규모의 선 로퍼(Sun Roper)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에 대한 수익이 올 1분기에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재 100MW(메가와트) 규모의 프로젝트 매각을 추진 중에 있는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가 3, 4단지 준공 후 입주가 진행 중이다. 연내 2개 단지 총 2812세대(7단지 1453세대, 8단지 1358세대)의 분양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계획으로 이후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태양광 셀 합작법인을 통한 신규 수익 창출에도 나선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는 약 50GW(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미국의 대규모 AI(인공지능) 투자를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며 발전원 중 가장 저렴한 LCOE(균등화발전단가)를 보유한 태양광 등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CI홀딩스는 OCI TerraSus의 비중국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구축을 논의 중이다.
그 첫 단계로 OCI홀딩스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미국 내 태양광 셀 제조 합작법인(JV)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전량을 OCI TerraSus에서 공급해 회사는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OCI 금호의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연 10만톤, OCI TerraSus의 클로르알칼리(CA) 연 10만톤 등 앞서 계획한 중장기 투자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는 2027년부터 점진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한편 OCI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금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해외 투자 규모 및 자금 흐름을 고려해 주당배당금(DPS)을 시가배당률 3.6% 수준인 22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2024년은 시가배당률 3.6% 수준인 413억원의 배당액을 오는 주주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연결 기준 약 36%의 배당성향으로, 700억원(신탁계약 기준/연결 당기순이익의 96% 수준) 규모의 자사주 매입까지 더하면 2024년 한 해동안의 주주환원액은 총 1100억원을 넘어선다.
이우현 회장 OCI홀딩스 회장은 "2025년 악화하는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주력 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현지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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