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물 발행' OCI, 분할 후 두 번째 회사채 노크
2년물 300억·3년물 500억…단기차입금 규모 감소 추세 눈길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OCI)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OCI가 인적 분할 후 두 번째 공모 회사채(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직전 발행 대비 만기 구조를 길게 구성, 차입구고 재편에 나서면서 상환 부담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CI는 이달 27일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별 발행액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으로 증액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주관 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맡았다. 직전 발행과 비교하면 동일한 주관사 구성에 대신증권이 추가된 모습이다.


이번 발행은 OCI가 지주회사인 OCI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된 이후 두 번째다. OCI는 지난해 4월 공모채 시장에서 15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모집액(6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주문을 받으며 증액한 결과다. 당시 분할 후 첫 시장 조달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마련한 자금은 채무 상환에 활용했다.


눈길을 끄는 건 중기물로 발행한다는 점이다. 직전 발행 당시 1.6개월물, 2년물 수준으로 비교적 짧은 만기 구조를 꾸렸던 것과 비교된다.


사실 OCI는 과거 높은 단기차입금 비율을 보였던 기업이다. 지난 2023년 말 단기성 차입금 규모만 봐도 5514억원으로, 총차입금(6776억원) 중 84.1%에 달했다. 


하지만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를 지속적으로 상환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단기성 차입금이 234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7.5% 줄어들었다. 이에 단기차입금 비율도 35.9%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번 중기물 발행까지 단행하면 올해 만기구조는 과거 대비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마련한 자금 중 일부는 만기도래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가 내달 7일 만기도래하기 때문이다. 이는 분할전 OCI 지주가 발행했던 채권이다. 이어 오는 10월 43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일도 돌아온다.


다만 수요예측을 앞두고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회사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홈플러스의 경우 공모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없고 단기자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이유에서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간 양극화 심화는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시장 금리 하락 기대감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기업 중심으로 신용 스프레드 축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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