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빌보드부터 마약까지…성공과 논란의 30년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이후 양현석은 1996년 YG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현기획을 설립하며 음악 프로듀서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MF기획을 설립했으며 1년 뒤 본인의 애칭을 본뜬 양군기획으로 법인명을 전환했다. 2001년 4월 양현석의 동생인 양민석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하면서 지금의 YG엔터테인먼트가 탄생했다. 이후 지누션, 원타임(1TYM) 등의 성공으로 힙합 레이블로서의 입지를 다졌으며 빅뱅, 2NE1, 블랙핑크의 흥행으로 국내 4대 대형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았다.
YG의 최대주주는 지분 19.33%를 보유한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다. 회사 경영 및 배우 매니지먼트를 총괄하고 있는 양민석 대표이사와 황보경 부사장 등이 주요 사내이사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4년 9월 기준 YG의 지분율은 ▲양현석 19.33% ▲네이버 8.89% ▲양민석 3.47% ▲국민연금공단 2.07% ▲자사주 0.77% ▲황보경 0.08% ▲김성희 0.04% ▲기타 65.35% 등이다.
양민석 대표이사는 1973년생으로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MF기획 시절 입사했다. 2019년 소속 가수 탑과 비아이의 마약 파문, 버닝썬 의혹 등 여러 논란이 불거지며 대표직을 내려놨다. 이후 2022년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해 황보경 대표 단독 체제에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는 현재 YG 단독 대표이사로 자리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황보경 부사장은 숭실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해 2001년 YG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지원팀 팀장과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양민석 대표를 대신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현재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이사회 산하에 설치한 투자심의위원회, ESG위원회의 위원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빅뱅·2NE1·블랙핑크 연달아 대히트
YG는 지누션, 원타임에 이어 R&B 전문 레이블인 엠보트와 손잡고 데뷔시킨 휘성, 거미의 흥행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양현석의 첫 아이돌 프로듀싱 그룹인 빅뱅과 걸그룹 투애니원(2NE1)이 연달아 대중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소속 가수들의 성공에 힘입어 YG는 2010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실패했다. 하지만 이듬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SM 이후 코스닥 직접 상장에 성공한 두번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됐다. 상장 이후 소속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국내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 2위에 오르며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2014년 시가총액 7839억원을 기록하며 당시 엔터 업계 1위였던 SM을 추월하기도 했다.
이후 YG는 악동뮤지션과 위너(WINNER), 아이콘(iKON) 등을 론칭하며 세대교체에도 나섰다. 특히 2NE1 이후 7년만에 선보인 걸그룹 블랙핑크가 전세계적으로 성공하며 YG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8년 발매한 '뚜두뚜두(DDU-DU DDU-DU)'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55위로 데뷔한 데 이어 정규 2집 'BORN PINK'는 2022년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등극했다. 2019년 시작한 첫 월드투어는 K팝 걸그룹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2년 10월부터 시작한 두번째 월드투어 '본 핑크'는 180만명 관객 동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마약·버닝썬·성접대 의혹…끝 없는 논란
한 때 시총 1위를 기록했던 YG가 현재 4대 엔터 중 가장 약세로 평가 받는 이유의 중심에는 양현석 프로듀서와 소속 가수의 사법리스크가 있다.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박봄은 2010년 암페타민 밀반입으로 적발돼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어 탑이 201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연이은 소속 가수들의 마약 스캔들은 YG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혔다.
특히 2019년 일명 '버닝썬 게이트' 논란으로 YG와 양현석이 직접적으로 범죄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등장하며 회사 창립 이래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승리는 성매매 알선에 연루됐으며 양현석이 사건의 축소 및 은폐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회사의 명성과 신뢰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성매매 알선 혐의의 승리는 YG와 전속계약을 해지했으며 양현석과 양민석은 경영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3년 만에 양민석 대표가 경영에 복귀하고 양현석이 총괄 프로듀서직 자리로 돌아오며 YG의 내부 관리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양 총괄은 2020년 데뷔한 보이그룹 트레저와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5년은 YG에게 도전이자 기회의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팀으로 재계약을 맺은 블랙핑크가 대규모 월드투어로 활동을 재개하며 2NE1 역시 완전체 컴백에 나선다. 베이비몬스터는 1월 서울을 시작으로 데뷔 후 첫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신인 론칭과 위너 컴백 등도 준비 중이다. 여러 악재로 한 때 YG의 4대 엔터 자리가 위험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올해 아티스트 라인업 강화와 매출 증가에 주력하며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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