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사라지자 '와르르'
⑤베이비몬스터에 미래 달려…'소녀가장' 띄우기 사활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핑크(사진=YG엔터)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YG엔터테인먼트는 핵심 지식재산권(IP)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23년까지 블랙핑크를 앞세워 전성기를 누렸지만 개인 멤버에 대한 전속 계약이 불발하면서 밸류에이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YG는 지난해 적자 전환으로 블랙핑크 부재를 실감하고 2NE1 등 올드멤버를 재소환했다. 그런데도 시장에선 여전히 핵심 IP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 블랙핑크 재계약 불발, 주가 급격한 하락세


YG엔터는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한 데 이어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2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2022~2023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공연과 활동이 감소했지만 이후 블랙핑크, 트레저, 위너, 이찬혁 등 주요 아티스트들이 컴백해 활발하게 활동하며 전성기를 구가한 것과 대비된다.


핵심 IP 부재 탓이다.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블랙핑크의 활동이 지난해 중단되면서 YG는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YG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블랙핑크의 부재는 회사의 실적, 재무는 물론 밸류에이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블랙핑크의 재계약이 불발되자 주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로 YG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건 2023년 5월이었다. 이 시기는 블랙핑크가 성공적으로 대규모 월드투어 콘서트를 마친 시점이다. YG는 2023년 1분기 매출액 1575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500% 늘어난 수치다. 블랙핑크는 높은 공연 모객력을 바탕으로 YG의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YG 주가는 같은해 6월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2023년 8월 블랙핑크 전속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멤버에 대한 재계약 불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YG는 연말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멤버별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그룹 전속 계약을 이끌어내면서 일부 IP는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YG의 밸류에이션은 줄곧 하락했다. 2024년 1년 동안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이 없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밸류에이션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적 역시 지난 2분기 매출액 900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맞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YG는 과거 멤버들을 재소환했다.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2NE1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10월 컴백 콘서트를 진행했다. 2NE1이 완전체 콘서트를 진행한 건 약 10년 6개월 만이다.


YG를 대형 기획사로 자리 잡게 해준 지드래곤도 회사에 힘을 보탰다. 지드래곤은 YG와 헤어진 상태에서도 지난해 11월 컴백하는 베이비몬스터의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DRIP' 작곡에 참여했다.


베이비몬스터(사진=YG엔터)

◆ 베몬에 '올인', 5세대 대표 아이돌로 성장할까


2EN1, 지드래곤까지 재소환 한 YG이지만 지난해 3분기마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NE1 콘서트를 통해 손실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지만 블랙핑크라는 핵심 IP 부재를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YG 역시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에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베이비몬스터 등 저연차 아티스트의 IP 제작에 많은 비용을 투입했다.


YG는 올해부터 베이비몬스터를 핵심 IP로 띄우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첫 정규 앨범 발표에 이어 월드투어를 곧바로 진행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올 초 진행한 월드투어를 통해 핵심 IP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K팝 성지라고 불리는 KSPO돔(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을 꽉 채우진 못했지만 1월 25~26일 양일간 진행한 콘서트에 2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업계는 데뷔 1년도 되지 않은 신인 아이돌이 KSPO돔의 대부분의 좌석을 채웠다는 점에서 YG 차세대 걸그룹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베이비몬스터 콘서트 일부 티켓 가격이 낮게 책정된 점을 들어 관객 동원력이 다소 부풀려졌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 인기 아이돌 그룹 콘서트 가격은 10만원대 중후반으로 책정하지만 베이비몬스터의 경우 일부 10만원 이하 티켓도 있어 일회성 관객이 유입됐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신인 걸그룹의 KSPO돔 매진 기록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 베이비몬스터가 5세대 대표 아이돌 중 하나라는 인식을 대중에 심어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가져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YG는 이르면 올해 론칭하는 신인 그룹의 등장도 기대하고 있다. 양현석 대표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12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가칭 '넥스트 몬스터(NEXT MONSTER)'가 대기 중"이라며 신인 아이돌 공개를 예고했다.


신인 그룹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베이비몬스터 데뷔가 1년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이그룹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YG엔터는 블랙핑크 등 핵심 IP가 없는 상황에서 베이비몬스터 띄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블랙핑크 완전체 컴백으로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베이비몬스터의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핀셋+ 819건의 기사 전체보기
YG엔터테인먼트 5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