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바디프랜드, 매물로 등장
강웅철 이사, 신생PEF에 물밑 매각 시도…"성사 가능성 희박"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바디프랜드)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바디프랜드 창업주이자 2대주주인 강웅철 이사가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한책임투자자(LP) 측은 인수를 희망한 PEF가 신생 회사로 거래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해당 매각 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 이사는 바디프렌드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몇몇 PEF와 만나 회사 매각을 타진했다. 매각 대상에는 스톤브릿지가 보유한 바디프랜드 지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톤브릿지보다는 강 이사가 매각을 위해 적극적으로 잠재적인 인수 희망자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 이사가 접촉한 원매자는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PEF로 알려졌다. 이에 LP 측에서도 해당 PEF가 너무 신생 회사인 탓에 강 이사의 매각 추진 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원매자들이 LP 측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으면서 이번 매각 추진은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바디프랜드에 투자한 LP 관계자는 "강웅철 이사가 몇몇 원매자들과 접촉해 바디프랜드 매각을 추진하긴 했다"며 "다만 접촉한 곳이 다들 신생 PEF라 LP 측에서는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디프랜드에 얽힌 소송이 일단락 돼야 매각이든 뭐든 진전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강 이사가 바디프랜드 매각을 위해 접촉한 PEF들이 이전부터 그와 이해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 이사가 회사 매각 후에도 경영에 관여하기 위해서 우군을 동원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조경희 전 바디프랜드 회장의 사위로 회사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강 이사는 바디프랜드 지분 38.77%를 보유,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46.3%)에 이은 2대주주다.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바디프랜드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난 2022년 이들 컨소시엄은 4100억원을 투입해 VIG파트너스로부터 바디프랜드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스톤브릿지 블라인드펀드 600억원 ▲공동 조성 프로젝트펀드 1500억원 ▲인수금융 2000억원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프로젝트펀드에는 IBK캐피탈과 하림, F&F 등이 LP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 인수 이후 이들 투자자들은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인수 6개월 만인 지난해 초 스톤브릿지는 한앤브라더스를 바디프랜드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앤브라더스 최대주주가 별도의 협의 없이 바디프랜드 회장 자리에 올라 고액의 급여를 수령했으며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바디프랜드 이사회에 한앤브라더스 측 인사가 해임됨과 동시에 한앤브라더스는 바디프랜드 공동GP 자격을 박탈당했다.


반대로 한앤브라더스는 강 이사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스톤브릿지를 이용해 분쟁을 조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스톤브릿지를 무고 혐의 및 GP자격 박탈 무효 등으로, 강 이사 측을 횡령, 부당급여 지급, 해외자금 유출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상황이다. 올해 4월 양측은 각각 검찰 압수수색을 받으며 현재까지도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올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 2월 마사지 체어베드 '에덴'을 출시한데 이어 ▲마사지 체어 '카르나' ▲헬스케어로봇 '파라오네오', '아이로보'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 등을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바디프랜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86억원, 2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무려 188.8%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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