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노리는 야놀자…몸값 올릴 방책은
최대 12조 기업가치 목표...수익 극대화·M&A 통한 밸류업 추진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20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미디어 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인터파크트리플)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내달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수 차례 인수합병(M&A)를 통해 외형 확장에 성공한 야놀자는 3대 핵심사업에서도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야놀자의 기업가치 목표치가 최대 12조원에 달한다는 소식에는 시장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현 시점 야놀자의 시가총액이 6조원에 불과한 탓에 2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수익성 확대가 전제돼야 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놀자는 내달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야놀자의 목표 기업가치는 70~90억달러(한화 약 10~12조원)에 달하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야놀자의 앞선 행보도 재조명받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말 알렉산더 아브라힘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글로벌 기업 수백 곳의 상장과 자본조달 지원 업무를 이행했다. 또한 야놀자는 올해 2월 100% 출자를 통해 미국 현지 법인 'Yanolja US LLC'를 설립했다. 시장에서는 야놀자가 해당 법인을 지주사로 삼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놀자가 미국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국내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다년 간 M&A를 통해 성공적인 외형 확장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야놀자의 3대 사업(플랫폼·클라우드·인터파크트리플)이 모두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상장 시기가 절묘하다는 평가들도 나온다.


그 동안 야놀자는 공격적인 M&A로 사세를 키워왔다. 2016년 호텔나우를 시작으로 2019년 가람정보시스템과 씨리얼, 이지 테크노시스를 차례로 인수했다.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게 17억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에는 '인터파크', 미국 호텔솔루션 업체 '인 소프트', 글로벌 여행 솔루션 업체 '고 글로벌 트래블'까지 품에 안았다. 결과적으로 야놀자의 매출은 2020년 2382억원 → 2021년 3302억원 → 2022년 6045억원 → 2023년 7666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야놀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1946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야놀자의 플랫폼·클라우드·인터파크트리플 등 3개 사업부문은 흑자를 내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특히 야놀자가 핵심사업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의 선전이 눈에 띈다. 야놀자의 클라우드서비스는 IT 솔루션을 숙박업체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야놀자는 숙박업체의 객실, 부대시설, 인력 등의 관리·운용에 도움을 주는 'PMS', 고객 데이터를 통합 정보로 제공하는 'CM', 수요와 공급을 계산해 효과적인 객실 판매를 돕는 'RM' 등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야놀자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021년 1095억원에서 지난해 1733억원으로 뛰었다. 또한 클라우드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2%에서 22.6%로 늘었다.


다만 야놀자의 기업가치 12조원 달성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현재 비상장 주식시장에서 야놀자의 시가총액이 6조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야놀자가 12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재 몸값의 2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받아야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들이 나온다.


야놀자가 EV/EBITDA 방식(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100배에 달하는 멀티플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야놀자의 올해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10억원으로 연간 EBITDA 계산을 위해 4를 곱하면 1240억원 수준이다. 결국 야놀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야놀자가 하나투어 인수로 몸집을 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나투어 인수는 야놀자가 EBITDA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투어는 올해 약 1000억원 수준의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야놀자는 매물로 나온 하나투어 지분 27.7%(예상가 6000~7000억원)를 인수할 수 있는 여력도 갖추고 있다. 야놀자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유동자산이 각각 5500억원, 1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장과 관련된 내용은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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