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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高·高·高' HBM 실적 추정치 재상향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DS 부문 뛰어넘을 듯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5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M15X 건설 조감도. (제공=SK하이닉스)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최근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또 다시 상향되면서 올해 2분기 6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사실상 HBM(고대역폭메모리) 독점 상태가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삼성전자의 DS(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는 기존 추정치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HBM 매출액 비중이 1분기 대비 상승하면서 기존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가 3주만에 2500억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 중이다. HBM의 강자 자리를 유지하면서 높은 영업이익률로 경쟁사를 뛰어넘어 내년까지 D램 시장의 신흥 강자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5조6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65% 상승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4조65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예정이며 전분기 대비로는 68%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최대 영업이익을 5조원까지 전망하는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 및 경쟁력을 근거로 2분기 영업이익 5조3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으로 보고 2018년 3분기 6조4724억원 이후 23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31.3%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올라간 것은 HBM의 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주 요인이다. 더불어 갑작스럽게 늘어난 엔터프라이즈SSD(기업용 SSD) 판매 호조로 인해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한 것도 한몫 했다. 아직까지는 IT 세트 수요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전체 D램과 낸드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HBM과 eSSD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차별화된 MR-MUF 패키징 공법은 HBM3E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으며 생산 수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객사 내 입지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현재 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12단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D램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빗그로스는 18%, ASP는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BM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40.9%에 달할 전망이다. 낸드 역시 가파른 AI용 기업 수요 확대로 인해 적자의 긴터널을 빠르게 빠져나오면서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빗그로스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성이 좋은 eSSD의 판매 증가로 ASP는 20%나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경쟁사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칩 80%를 장악한 엔비디아에 가장 많은 HBM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1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18조8000억원, 8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엔비디아가 이번 대만 컴퓨텍스(Computex)2024에서 GPU 가속기 출시 일정을 앞당겼기 때문이다. B100에 이어 B200에도 HBM3E는 12단이 아닌 8단으로 유지키로 하면서 SK하이닉스에게 유리해졌다. 2025년 출시될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플랫폼에서 HBM3E 12단 사용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 중반까지 SK하이닉스의 HBM이 사실상 독점 상태가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HBM 캐파(CAPA)가 SK하이닉스는 125K(월 웨이퍼 12만5000장), 마이크론 30K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으로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20조1834억원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21조9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22조5570억원, 메리츠증권은 21조7469억원을 제시했다. 역사상 최대영업이익을 달성한 2018년 20조8000억원을 넘는 수치다. 이는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전망치 19조~21조원)도 앞서는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을 19조2000억원대로 보고 있는데 비메모리가 1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약 17조7000억원대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퀄테스트 통과를 준비하는 제품의 라이프타임이 많이 남지 않아 퀄 통과를 된다고 하더라도 곧 단종 돼 크게 실적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중국 향으로 H200으로 일부 판매를 하더라도 곧 미국 상무부에서 중국향 HBM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하면 그닥 판매가 안될 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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