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국민연금 반대에도 연임 성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출범 준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21일 오전 제6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비롯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표인수.허윤의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홍영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2대 주주(7.61%)인 국민연금은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지만 그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됐다. 조 회장은 한진칼(26.13%) 이외에 특수관계인 등을 더하면 우호지분만 30% 이상이다.


앞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14일 제4차 위원회를 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주주권익을 침해했으며 이사 보수한도는 경영 성과에 비해 과다하다는 이유에서다.


2021년에도 수책위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했다. 대한항공의 최대 과업인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번 연임 반대 역시 이에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진행 중인 기업결합 심사는 올해 1월에 일본, 2월에 EU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제 미국 심사 절차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과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지만 두 항공사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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