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현금배당, 내년부터 검토"
올해 자사주 취득 규모, 20% 확대 예정…소각 규모도 늘릴 것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6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은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제 17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이태웅 기자)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크래프톤이 주주 의견을 반영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안 이외에도 현금배당 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현금배당 안건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는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주주환원 정책은 지난해 수립한 3개년(2023~2025년) 계획안에 따라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진행한 제 1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묻는 질문에 "주주총회 자리에서 약속할 순 없지만 배당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이 나온 배경은 크래프톤의 부진한 주가와 무관치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현재 24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2일 종가 19만5800원 대비 22.6%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2021년 7월 상장 당시 공모가 49만8000원 보다 60.7% 밑돌고 있는 만큼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5% 미만 소액주주는 전체 13만1722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1851만7374주(지분율 40.1%)에 달한다. 실제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크래프톤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인색하다는 개인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보통주 8만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날선 질문을 쏟아냈다. 회사 주가가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상황에서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부진한 주가에 대해 책임 통감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배 CFO가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공모가 근처까지 회복해야 행사할 수 있다"며 "배 CFO는 법무를 포함해 글로벌 전체 재무를 총괄하고 있고, 앞으로 일어날 인수합병(M&A) 등 회사의 외연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어 (스톡옵션을) 부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가 부양책으로는 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현금배당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안은 내년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할 때 반영 및 검토한다. 올해는 지난해 수립한 3개년 주주환원정책대로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주주환원정책은 잉여현금흐름(FCF)에서 투자금을 제외한 금액의 40% 한도 내에서 자사주를 취득하고 소각하는 것이 골자다.


배 CFO는 "올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은 작년과 동일하게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을 거쳐 공시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1600억원 정도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올해 취득 규모는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소각 규모도 2년차인 올해부터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배당과 관련해서는 처음 주주환원정책을 고민했을 때 무상증자, 배당,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는데 실증적인 데이터를 놓고 봤을 때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정책이 장기적으로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해서 진행하게 됐다"며 "내년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논의할 때에 배당과 관련된 부분을 참고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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