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차기 회장은
'재무통' 김옥찬, 안정적 경영 능력 '눈길'
KB맨 리딩금융 · 유통업 수장 이력…1956년생 고령 걸림돌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4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 (제공=홈앤쇼핑)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올랐다. 그는 재무통으로 정평난 만큼 DGB금융의 전국구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김 전 사장은 리딩뱅크인 국민은행과 KB금융을 이끌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그는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국제부와 싱가포르사무소, 증권운용팀장, 방카슈랑스부장, 재무관리본부장,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이사부행장을 지냈다. 2013년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지난 2014년 KB금융 회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피치에서 부사장, SGI서울보증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6년부터는 약 2년 간 KB금융지주 사장을 지냈다. 경영관리와 기획 역량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와 글로벌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김 전 사장은 은행업뿐 아니라 유통업을 이끌어본 신선한 이력을 갖췄다. 금융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빅블러 시대를 맞아 DGB금융의 신사업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0년부터 유통업체 홈앤쇼핑 대표이사를 2년간 역임했다.


김 전 사장은 회장-행장 겸직을 분리한 이후 첫 2인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내면서 안정성 있는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는 분석이다. DGB금융은 현재 불법 계좌개설 사건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데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전 사장은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회장-행장을 겸임하다가 조직의 안정성을 높이고 인수합병 이슈에 집중하기 위해 사장직을 부활하면서 선임된 인물이다. 또다른 후보인 권 전 행장 역시 우리금융이 회장-행장 겸직을 분리한 이후 첫 행장이었다.


김 전 사장의 나이가 많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 전 사장은 1956년생으로 최종 후보군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이는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피가 필요한 DGB금융에 단점이다. 대구은행이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예정인 가운데 부족한 오프라인 지점수를 디지털 역량으로 커버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많은 나이 탓에 회장에 선임되더라도 DGB금융의 정관상 연임을 할 수 없다. DGB금융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지배구조내부규범 15조(이사의 임기)에 따르면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


또한 김 전 사장의 출신 지역이 대구‧경북이 아니라는 점도 단점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맞아 DGB금융 역시 전국구 금융그룹이 될 예정이지만 대구‧경북 기반의 입지를 바탕으로 고객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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