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주 지분 늘린 OK저축銀, 리스크 헤지 효과
2019년부터 투자 지속적 확대…고금리·부동산PF 리스크에도 흑자 유지 기여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OK저축은행이 최근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서면서 그간의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지분투자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손충당금 부담 확대라는 두 악재 사이에서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인한 리스크 헤지 효과를 적지 않게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대형 저축은행 중 지방금융지주에 5년 이상 투자를 이어온 것은 사실상 OK저축은행이 유일하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최근 DGB금융지주의 지분을 8.49%까지 늘리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의 지분 축소 움직임과 맞물리면서다. 국민연금은 DGB금융지주의 지분율을 8.78%에서 7.99%까지 낮췄다.


OK저축은행은 JB금융지주의 핵심 주주 중 하나기도 하다. 현재 10.21%의 지분을 보유해 삼양사(14.61%), 얼라인파트너스(14.04%)에 이어 3대 주주 지위를 유지 중이다. 당초 같은 OK금융그룹 계열사인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대부(현 OK넥스트)를 통해 JB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했었지만 현재는 OK저축은행으로 지분 보유량을 옮긴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의 지방금융주 투자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로나19(COVID-19)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경기 침체로 인한 위기 우려가 높아지자 리스크 관리를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의 일환으로 지방금융주 투자를 선택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안정적이고 저평가된 지방금융주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와 부동산PF 리스크로 인해 저축은행업권의 조달비용 및 관련 충당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OK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OK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1356억원, 1425억원, 1630억원, 3035억원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부동산PF 충당금을 포함한 대출채권 관련 손실 역시 같은 기간 3657억원, 3607억원, 4137억원, 520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금융지주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늘어난 배당 수익이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실적 안정화에 대한 기여도를 높였다. OK저축은행의 배당수익은 최초 발생했던 2019년 4억원, 2020년 7억원으로 미미했지만 이후 2021년 93억원, 2022년 257억원으로 2년 사이 대폭 증가했다. 


그런 만큼 지난해 역시 배당수익으로 누리는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2023년 배당금 수준을 주당 450원으로 책정했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주당 855원으로 전년대비 20원 늘렸다. JB금융지주는 배당 확대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2월 약 200억원어치의 자사주 소각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 유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대형 저축은행 중 흑자를 유지한 곳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등에 그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의 경우) 올해도 배당 수익 효과를 충분히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이 지방금융주 지분 확대를 통해 1금융권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현실성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의 경우 상장사에 대한 주식 보유가 15%로 제한돼 있어 충분한 지분 보유에 한계가 있을뿐더러 일본계 금융사라는 낙인효과가 여전히 존재해 금융당국의 승인이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OK저축은행 역시 1금융권 진출보다는 기존 2금융권 사업의 지속적인 강화와 M&A(인수합병)를 통한 증권업계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대한 인수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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