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투자이익 감소에도 최대 실적 '경신'
신계약 CSM 증가 영향…부동산 시장 침체에 투자이익 13.3% 감소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삼성화재)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삼성화재가 지난해 보험사업 부문 이익 증대에 힘입어 3년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에서 이익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도 증가했다. 다만 세계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 등으로 투자사업 부문 이익이 감소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23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1조8216억원으로 2022년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1.7% 늘어난 2조4466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은 1조818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업 부문이 실적 증대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보험손익은 2조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보험수익은 15조2930억원, 보험비용은 13조2830억원으로 각각 전년과 비교해 6.9%, 5.3%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보험 손익이 지난해 1조5393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증가했다. 장기보험 가운데서도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장기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10조9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장기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같은 기간 10.5% 감소했다.


장기보장성보험 판매가 증가하면서 신계약 CSM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CSM은 13조3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는데 신계약 CSM은 3조4995억원으로 집계됐다. CSM은 IFRS17에서 새롭게 등장한 계정과목으로 미래에 보험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을 의미한다. 보험사는 계약시점에서 CSM을 부채로 인식한 뒤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장기보장성보험의 경우 인보험 비중 확대가 눈에 띈다.  장기보장성보험은 인보험과 물보험이 있는데 인보험이 물보험 대비 수익성이 더 높다. 신계약 CSM은 신계약을 통해 들어온 보험료에다 CSM 환산배수를 곱해서 구하는데 지난해 기준 인보험의 환산배수는 20.3배로 물보험(6.7배)의 3배에 달한다. 장기보장성보험의 월평균 신계약 보험료에서 인보험 비중은 2022년 84.1%에서 2023년 89%로 증가했다.


CSM 환산배수가 높은 삼성화재의 대표적 상품으로는 80세, 100세 등 특정 연령을 만기로 정해둔 '세만기' 보험과 만기에 해지 환급금이 없는 '무해지' 보험 등이 꼽히는데, 지난해 두 개 상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인보험의 월납환산 신계약 보험료에서 세만기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1년 전 40%보다 22%포인트(p) 증가했고 무해지보험의 비중은 9%에서 53%로 큰 폭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189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8% 증가했다. 자연재해 사전대비 활동 및 손해관리 강화를 통해 손해율을 0.5%p 개선한 덕분이다. 일반보험 손익은 전년에 비해 112.3% 급증한 204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 2022~2023년 실적. (출처=삼성화재 IR 자료)

투자사업 부문은 13.3% 감소한 4188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업과 달리 이익 규모가 뒷걸음쳤다.


이익 감소의 주요 이유는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평가손실 반영과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처분손실 반영 등으로 파악된다. 삼성화재는 1조30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라 12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관련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최원재 삼성화재 재무기획팀장은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과거에 투자했던 해외 부동산 자산들이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에 있는 자산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악화한 시장 환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작년 4분기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평가손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또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기존 저금리 채권을 고금리 채권으로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800억원의 채권처분손실이 발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채권 교체매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이익 성장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저금리 채권을 매각하고 비교적 더 높은 금리의 채권을 사들인 만큼 향후 더 높은 이자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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