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순이익 8배 증가한 배경은
업무효율화·손익관리체계 개선…보장성 보험 판매량 업계 3위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농협생명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업무 효율화를 통한 내부 비용 절감으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배 가까이 늘었다. 향후 손익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보장성 상품에 집중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7.4% 개선된 762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처 = 농협금융지주 IR 자료]

농협생명 관계자는 "디지털전환,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프로세스자동화) 등 업무 효율화와 손익관리체계 개선 효과가 주효했다"며 "효율성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은 앞서 3개월간 RPA 1단계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8개 부서, 10개 단순 반복 업무 분야에서 연간 업무량이 1만800시간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5월부터 향후 6개월간 RPA 2단계 프로젝트에 돌입, 고효율 업무 30여개에 대해서도 RPA를 추가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올 1분기 농협생명의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4.7% 줄어든 2조7176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전산비, 점포운영비, 소모품비 등 관리성비용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농협생명의 사업비는 전년 동기대비 10.2% 감소했으며, 영업외비용 역시 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생명보험협회는 올 2월까지의 통계자료만 공개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도 실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은 2014년부터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당시만 해도 전체 신계약의 50%에 머물렀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은 2015년 64.8%, 2016년 70.3%, 2017년 79.8%로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2018년 84.1%를 기록한 이후, 2019년엔 88.3%, 지난해 말엔 90%까지 늘어났다. 


특히 같은 기간 이를 판매건수로 환산하면 전체 판매 보험의 96%가 보장성 보험이었다. 


이는 생보업계에서 삼성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규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보장성 보험의 신계약 건수 1위는 삼성생명으로 210만1590건이었으며, 2위는 한화생명이 173만2749건, 바로 뒤를 이어 농협생명이 108만2860건을 기록했다. 농협생명의 보장성 보험 영업 집중도가 높아지며 업계내 입지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장성 보험이 늘어나면 회사의 기초 체력이 좋아진다. 특히 책임준비금의 부담이 저축성보험 대비 상대적으로 적어,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보험영업손익에 책임준비금을 반영한 보험수지 값이 점차 개선될 수 있다.


책임준비금은 충당금과 유사한 개념으로, 계약을 취급할 때 책임 준비금을 산정하고 이를 전기(혹은 전년)와 비교해 클 경우 추가로 적립하고 적을 경우 환입하는 구조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책임준비금 적립액은 수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즉 적립이 아닌 환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분기 농협생명의 보험영업손익은 -3271억원이었으나, 책임준비금 512억원이 환입되며 보험수지는 -275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농협생명과 다르게 상위 생보사들이 책임준비금을 대거 쌓으며 보험영업손익 대비 보험수지가 악화됐다. 


앞선 관계자는 "비용과 위험률차익 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보장성 보험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로 점차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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