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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공격적 현금확보 나선 까닭은
①올해 자산매각·CB발행 통해 210억 현금화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1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승석 볼빅 대표이사. (출처=볼빅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골프공 제조기업인 볼빅이 올해 자산매각과 잇단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화재로 유실된 공장 복원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과 더불어 고금리로 빌렸던 차입금을 저금리로 갈아타 재무부담을 경감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시장에선 이 회사가 최근 적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유동성 확보가 쉽잖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볼빅은 지난달 경기도 안산산업단지 내 위치한 11만3555㎥ 규모에 달하는 토지를 매각해 1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매입자는 부동산개발업체인 에이치원개발이며 내년 4월까지 양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볼빅은 지난달 계약금으로 10억원을 우선 수령했고 내년 2월 중도금 20억원과 등기예정인 4월 나머지 잔금 7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 토지는 당초 볼빅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매입한 토지였지만 내부적인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 자산유동화가 낫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볼빅은 올해 6월과 7월에 걸쳐 총 110억원에 달하는 CB 역시 발행했다. 두 사채 모두 표면이자율은 0%고 만기이자율은 10% 수준이다. 원금에 대한 사채만기일은 2028년이다. 해당 CB가 모두 만기 전환될 경우 발행되는 주식은 총 343만2136주며, 이는 현재 발행된 주식의 23%에 달한다.


시장에선 볼빅이 이처럼 현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건 수익성 악화로 현금유입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지속적으로 투자 소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볼빅의 연결 영업이익 흐름을 보면 2018년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다 2019년부터 적자의 수렁에 깊이 빠졌고, 최근 4년(2019~2022년)간 136억원의 영업손실과 함께 246억원의 순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이 회사의 투자 소요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 충북 음성에 소재한 1공장이 화재로 소실되면서 현재 전면적인 공장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당초 29억원여를 투자할 예정이었으나 각종 원부자재가격 인상으로 현재는 40억원까지 불어난 늘어난 상태다.


아울러 볼빅이 현금 확보에 매진한 데는 높은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으로 시장에선 관측 중이다. 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총부채는 317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단기차입금은 87억원, 사채는 11억원, 장기차입금은 59억원 등이 계상됐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의 경우 은행권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최대 이자율이 13.45%에 달한다. 이에 볼빅은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2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구책으로 볼빅은 확보한 현금으로 차입금을 최대한 상환하고 남은 차입금은 CB로 차환(리파이낸싱)해 이자부담을 줄이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볼빅은 올해 중 장단기차입과 사채 등 총 144억원의 부채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볼빅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적자구조로 현금유동성 측면에서 어려움이 컸다"며 "작년 대주주인 TS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 잇단 CB발행과 자산유동화 작업 등이 이어지면서 재무건전성과 현금 융통에 한숨을 돌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고육지책으로 지속적인 현금유동성을 가지기 위해선 조속한 흑자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볼빅 관계자는 "(올해 현금유동성 확보에 집중한 건) 음성공장 재건축 비용 조달과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며 "향후 수익 개선에도 집중해 현금창출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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