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덕에 한숨 돌린 볼빅
80억 전환사채 발행...공장 재건축 비용 확보 및 이자비용 낮춰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볼빅의 골프공 제품(출처=볼빅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볼빅이 8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한숨을 돌렸다. 1공장 재건축 비용과 회사 운영자금을 확보한 데다 차입금 차환으로 이자비용 감소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 까닭이다.


볼빅은 지난 15일 80억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해당 자금 중 50억원은 음성 1공장 재건에 쓰고, 30억원은 금융기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당 CB 인수자는 벡터서울앤신기술투자조합1호로, 표면이자율은 0%고 만기이자율은 10% 수준이다. CB의 전환청구기간은 2025년 6월 15일부터 2028년 6월 14일까지 3년이다. 만기전환에 따라 발행될 주식은 249만6099주(1주당 1233원)로 발행 주식 대비 17% 규모다.


볼빅이 CB 발행에 나섰던 것은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충청북도 음성소재 1공장이 지난해 11월 화재로 소실되며 기존 생산물량을 외주에 맡겼던 데다, 신사업(배드민턴 셔틀콕, 골프 장비)마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60억원의 영업업실과 11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렇다 보니 순영업활동현금(NCF)은 마이너스(-)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1억원 가량 악화됐다.


시장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제조사들의 영업이익률이 5% 수준이라 볼빅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더라도 유동성 자금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앞서 1월에도 상환전환우선주 60만주(19억원)를 발행하며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2차례의 자금 조달로 재무건전성 제고 및 현금 융통에 적잖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빅 역시 이번 CB발행으로 회사의 유동성 문제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우선 1공장 재건축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 했기 때문이다. 볼빅이 보유한 현금은 지난해 말 34억원에 불과했던 까닭에 올 2월 1공장을 재건축하기로 결정할 당시, 외부 자금을 조달키로 계획했고, 넉달 만에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아울러 그간 높은 이자율로 빌렸던 차입금을 CB로 차환(리파이낸싱)해 이자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볼빅 측은 전망 중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160억원 달했고, 이에 지난해에만 20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24억원의 단기차입금 이자율이 최저 11.46%, 최대 13.45%에 달했으며 ▲기업은행(23억원) 7.5%~9.5% ▲ 우리은행(13억원) 7.28%~8.19% ▲신한은행(12억원) 2.52%~6.5%▲제 9회 무보증사채(12억원) 6.252% 등 이자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볼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공장 건설에 필요한 유동성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이 가장 컸다"며 "현재 차입금의 이자율보다 낮은 금리로 대환해 이자비용을 낮추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발생한 현금은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화재 보험금이 납입되기 전까지 투자를 받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해 이번 전환사채를 발행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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