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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적자 돌아서자 직원·광고 줄여 허리띠 '질끈'
④고강도 긴축경영…4년새 인건비 31%↓·광고비 6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볼빅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4년째 적자 수렁에 빠진 볼빅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특히 고정비용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인력 감축과 광고선전비 축소가 두드러진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새로운 성장활로 뚫기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되자마자 인력부터 줄인 것을 두고 기업활동의 또 다른 책임인 고용안정에 소홀했다는 비판의 시각도 일각서 제기되고 있다.


볼빅은 현재 장기간 적자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2018년까지 흑자기조를 유지해왔던 이 회사는 2019년 44억원의 연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뒤 아직까지 흑자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2019년부터 작년까지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만 246억원에 달하고 있다.


시장에선 볼빅의 영업적자 원인을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과 함께 사업다각화 실패 등으로 분석 중이다. 앞서 2017년 볼빅에게는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졌다. 이 회사가 야심차게 개발한 무광볼 특허분쟁에서 패소하고, PGA투어 선수인 버바 왓슨과의 계약이 깨지며 기업 이미지에 상처를 입은 것. 볼빅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광고선전비를 쏟아 부었고 이 비용은 고스란히 누적되며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실제 2017년과 2018년 두 해 동안 볼빅이 광고선전비로 들인 돈만 총 145억원으로 집계됐다.


나아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별도로 추진했던 배드민턴 셔틀콕과 골프장비 등의 사업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시장에선 볼빅이 본업인 골프공사업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그나마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인력 감축과 광고선전비 축소 등을 통한 고정비 절감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볼빅 연간급여액과 광고선전비 변동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공교롭게도 적자가 난 2019년부터 이 회사의 직원 수는 빠르게 줄기 시작했다. 특히 적자폭이 컸던 다음 해에는 인원 감축 폭도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적자로 전환되기 직전 해인 2018년 194명에 달했던 볼빅 직원 수(임원 포함)는 작년 말 150명으로 23%나 줄었다. 연간 120억원의 영업손실로 가장 적자폭이 컸던 2021년 이듬해인 작년에만 전체 직원의 16%가 짐을 쌌다. 이 기간 자체적인 희망퇴직 실시와 함께 신규직원 채용도 대폭 줄였을 것이란 시장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직원이 줄면서 볼빅의 연간총급여액 규모도 2018년 90억원에서 작년 62억원으로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볼빅이 적자를 내기 전 2016~2018년까지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이 11억원 남짓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하는 비용을 인력 감축으로 줄인 셈이다.


볼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이었던 광고선전비도 크게 삭감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까지만 해도 연 72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지만 이후 수익성 악화로 대대적인 긴축경영에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감축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광고선전비는 2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2018년과 비교하면 68%나 줄어든 금액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볼빅의 경우 새로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결국 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고육지책으로 고정비용 절감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기업의 역할에 안정적인 고용 창출도 있는 만큼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력을 감축한다면 비판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볼빅 관계자는 "인력감축과 광고선전비를 줄인 건 수익구조 개선 차원"이라며 "특히 작년 TS인베스트먼트로 경영권이 이전되면서 이러한 긴축경영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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