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K2·천궁' 수출 쌍끌이 덕에 1Q 호실적
영업익 393억으로 전년比 218% 급증, ICT 및 신사업 분야도 호조
(제공=딜사이트)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시스템이 올해 1분기 방산 수출 증가로 전년 동기 3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시스템은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444억원과 영업이익 393억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무려 218.1% 늘어났다. 다만 매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로는 30.4% 감소했는데, 이는 매출 비중이 높은 방산 부문의 계절성 때문이다. 통상 방산 사업은 3, 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집중된다.


이번에도 실적 효자는 방산으로, 매출 3819억원과 영업이익 340억원을 거뒀다. 전사 매출의 70% 이상이 해당 부문에서 나온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p)나 오른 8.9%를 기록했는데, 수출이 많았던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방산부문의 1분기 실적을 견인한 사업을 살펴보면 ▲폴란드향 K2 전차용 사격 통제 시스템 공급 ▲전술 정보 통신 체계(TICN) 4차 양산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 공급 등으로, 수출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정보통신기술(ICT)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1605억원)과 영업이익(120억원) 모두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스템 통합 및 차세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ㅅ템 ▲인공 지능(AI)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 ▲신한EZ손해보험 차세대 시스템 등을 구축한 게 대표적인 성과다.


위성을 비롯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디지털 플랫폼 등 사업을 영위하는 신사업부문은 매출 22억원과 영업손실 67억원을 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미약하게나마 매출을 달성한 모습이다. 적자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이 20% 가량(20억여 원) 줄기도 했다. 미국 법인인 한화시스템USA을 비롯해 한화인텔리전스와 에이치파운데이션 등 자회사들의 영업손실이 줄어든 덕분이다.  


이에 대해 한상윤 한화시스템 IR(Investor Relations) 담당 전무는 "한화시스템USA에서 투자했던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이익이 확대됐다"며 "한화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부문(한화큐셀)의 미국 사업장 ERP 시스템 구축 등 수요들이 있었고, 이를 수주하면서 매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2~3분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화큐셀처럼 미국에 진출했거나 현지 사업을 준비 중인 관계사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7조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7억원 감소했다. 대부분이 방산 부문(6조6941억원)의 몫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약 3조8000억원의 신규 수주액을 거뒀는데, 올해는 최소 4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전망하고 있다. 현실화 시 수주 잔고 10조원 돌파 기록을 쓸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순이익이 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8% 급감했다. 이는 기저 효과로, 지난해 1분기의 경우 한화오션 인수가 완료되기 전 발생한 파생 상품 평가이익(1449억원)과 한화페이저가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변경되면서 발생한 평가 이익(542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바 있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순이익은 늘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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