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틱, 'IBK 우군확보' 1000억 펀드 물꼬 텄다
위탁운용사 선정, 400억 출자 확정...2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탄력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3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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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틱인베스트먼트(이하 노틱인베스트)가 1000억원 규모로 두번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다. 앵커LP(주축출자자)로 IBK기업은행을 확보하며 목표 결성금액의 40%를 채웠다. 노틱인베스트는 앞으로 다른 LP들로부터 자금을 추가 매칭(matching)해 펀드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틱인베스트는 최근 한국성장금융이 진행하는 'IBK 성장 M&A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노틱인베스트는 IBK로부터 400억원을 출자받게 되며 내년 2월까지 최소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코스닥 상장회사이자 벤처캐피탈인 TS인베스트먼트도 노틱인베스트와 함께 GP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노틱인베스트는 최근 높아진 펀딩(자금조달) 난이도를 고려해 앵커LP가 제시한 최소 금액에 맞춰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목표 금액을 높여 설정하는 것보다 결성 가능성을 높이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다수의 운용사들이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있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P들이 예년보다 출자금을 대폭 줄이거나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는 탓이다.


앵커LP를 확보한 노틱인베스트는 기존 LP를 대상으로 나머지 6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올 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엠투아이'를 인수하기 위해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했는데, 약 13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인연을 맺은 금융사 등을 설득해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관투자자들의 출자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노틱인베스트는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은행 등이 진행하는 출자사업에 지원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반기 군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등이 컨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2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은 작년 2월 440억원 규모로 결성한 1호 펀드의 소진율이 60%를 넘어가며 추진됐다. 당시 노란우산공제회, 신한금융그룹, 하나캐피탈 등이 자금을 댔다. 1호 펀드에는 약 140억원의 드라이파우드(미소진자금)가 남아있다. 현재 나머지 자금을 소진할 투자처를 물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호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NHN에듀, 엠투아이 등이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노틱인베스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IBK를 앵커LP로 확보하며 펀드 조성을 위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며 "올해 초 약 1300억원을 조달한 이력이 있는 만큼 펀드 결성을 위한 나머지 금액도 순조롭게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펀드 결성에 성공하면 2년 새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를 출범하게 되며, 이로써 중형PE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틱인베스트는 현재 ABL생명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예상 매각가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매각측 원매자측이 가격을 두고 이견이 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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