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지분 정리로 600억원 확보
지분 정리에도 협력 관계는 유지될 것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0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다수 협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협력사 의사결정에 개입, 함께 차세대 기술 개발에 나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 지형도가 변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사 지분투자 구조에도 변동이 생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는 보유하고 있던 에스에프에이 지분 일부(4.3%, 154만4000주)와 에스엔유 지분 전량(3.13%, 107만5446주)을 매도했다. 이번 지분 매도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651억7000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국내 종합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로 시작해 반도체, 이차전지까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뉘는데 모회사인 에스에프에이가 시스템솔루션(물류) 사업, 종속회사인 에스엔유가 장비솔루션(후공정‧전공정) 사업을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에스에프에이가 독점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물류 장비를 납품했던 만큼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것. 삼성디스플레이가 태블릿용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늘리면서 투자금 확보를 위해 협력사 지분 정리에 나섰다는 설이 돌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에스에프에이는 지분 정리에 대해 "협력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특히 에스에프에이는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향 매출이 한 자릿수대까지 줄기도 했다. 이차전지 포트폴리오를 늘리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오히려 삼성SDI향 매출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삼성디스플레이 측의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연구개발(R&D) 단계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에스에프에이와 에스엔유) 지분을 매입했으나 최근 사업구조 변화에 따라 지분을 보유하지 않아도 협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거래 관계는 지분 매각 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협력사 지분 매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상장사 약 6개(에스에프에이, 에스엔유, 원익홀딩스, 원익아이피에스, 덕산네오룩스), 미국 상장사 1개(코닝, Corning Incorporated) 등 국내외 상장사 약 7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은 3조4769억원으로 취득원가(4조1277억원)와 비교하면 18.72% 줄었다. 이때 장부가액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공정가치로 평가한다.


원익아이피에스는 원익홀딩스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장치 산업 분야가 인적분할한 회사다. 디스플레이 증착장비, 식각장비 등을 제조한다. 인적분할 이후 원익홀딩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가스장치 제조만 도맡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OLED 재료를 자체 개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2014년 OLED 패널에 쓰이는 유기 물질 제조 등을 목적으로 덕산하이메탈에서 인적분할로 새롭게 출발한 기업이다. 


미국 유리기판 회사 코닝의 지분은 과거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청산하는 과정에서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 지분을 2028년까지 보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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